건강한 해외여행, 이것만큼은 알고 갑시다
건강한 해외여행, 이것만큼은 알고 갑시다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7.26 14:22
  • 최종수정 2023.07.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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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 감염병 7종,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배나 증가

[헬스컨슈머]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인 세균성이질, 콜레라와 호흡기 감염병인 홍역, 모기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7종에 대한 주의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7월 26일 여름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하여, 해외여행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7종을 선정하여 해당 감염병의 발생 현황, 특성 및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질병청은 앞서의 주의 대상 감염병 7종의 경우 올해 7월 15일까지의 기준 해외 유입 발생이 총 145명으로 전년 동 기간발생건수인 27명 대비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세균성이질은 0명→ 15명, 홍역은 0명→ 4명, 뎅기열은 14명→ 76명, 치쿤구니야열은 3명→ 7명,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0명→ 1명, 말라리아는 10명→ 42명으로 늘었고 콜레라는 없었다.

질병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중 해외여행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는 ① 세균성이질과 ② 콜레라가 있다며 세균성이질은 전 세계에서 연간 8천만∼1억 6천 5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5년간(’18년~’22년) 국내 발생보다 해외체류 중 감염사례가 더 많아(국내: 158건, 해외: 262건) 해외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주요국가는 필리핀,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었다고 안내했다.

질병청은 세균성이질에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잔변감 등이 나타나며,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고,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레라는 전 세계에서 연 4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고, 2020년 이후 환자가 없었으나 최근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으로는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아프리카 지역으로는 부룬디, 카메룬, 콩고공화국, 에티오피아, 케냐, 말라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잠비아, 레바논, 소말리아, 시리아를 주의 지역으로 분류했다. 

콜레라는 감염 시 쌀뜨물 같은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며,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패류 등의 해산물, 오염된 식수를 통해 전파되며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의 분비물(대변, 구토물)과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질병청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홍역(Measles)을 꼽으며 이 감염병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23년 6월 기준)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음에 따라,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6월을 기준할 때 인도는 73,536명, 중동일대는 25,462명, 아프리카의 경우 18,713명이 감염되었다고 보고했다.

질병청은 홍역의 경우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감염시 고열과 함께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들에게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또 최근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및 말라리아)은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외 발생 증가에 따라, 올해 해외 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총 126명으로 전년(27명) 대비 4.7배 증가하였으며, 이 중 뎅기열 및 말라리아 환자가 10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국가별로는 남수단,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유입되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모기매개 감염병 해외유입 국가 현황(2023.7.15. 기준, 잠정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