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모기 중 절반 넘게 일본뇌염 전파 모기로 확인
부산지역 모기 중 절반 넘게 일본뇌염 전파 모기로 확인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7.28 09:55
  • 최종수정 2023.07.2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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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한 모기 50% 이상이 ‘작은빨간집모기’...전국에 경보 발령...

[헬스컨슈머]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올해 30주차인 7월 26일 기준,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91.4% (1056마리/1,155마리)로 확인됐다. 

이는 경보발령 기준 중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러나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2023년 7월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히며,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의 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 경보발령일이었던 7월 23일보다 1주 가량 늦은 것으로, 이는 7월 부산지역의 강수일 수가 지난해 8일에 비해 훨씬 많았던 18일이라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질병청은 분석했다. 

【 일본뇌염 주의보 및 경보 발령 기준】

[주의보]

ㅇ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당해연도 최초 채집될 시

 

   [경보] 다음 4가지 중 한 가지 이상 해당 시

ㅇ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

ㅇ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ㅇ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ㅇ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져 우리나라 전역에 발생하며 10월 말까지 관찰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또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에 매년 20명 내외로 감염되며,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에서 약 87%를 차지한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고.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면서 최근 5년간(2018~2022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하였으며,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으로 나타났다고 질병청은 보고했다.

< 연도별 일본뇌염 주의보․경보 발령일, 환자 발생현황 >

연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주의보 발령일

4.18.

4.20.

4.8.

4.3.

4.4.

4.3.

4.8.

3.26.

3.22.

4.11.

3.23.

경보 발령일

7.4.

8.5.

8.6.

7.11.

6.29.

7.6.

7.22.

7.23.

8.5.

7.23.

7.27.

첫 환자발생일

8.14.

9.12.

8.18.

8.30.

8.21.

8.14.

8.22.

10.8.

8.30.

9.7.

-

환자 수()

14

26

40

28

9

17

34

7

23

11

-

사망자 수()

3

4

2

3

2

1

6

1

4

0

-

 
아울러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2010.1.1.이후 출생 아동)은 아래와 같이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구 분

일본뇌염 소아 접종 실시기준

불활성화 백신

5회 접종

12(생후 1223개월, 1개월 간격)

3(2435개월, 2차 접종 11개월 후), 4(6), 5(12)

약독화 생백신

2회 접종

12(생후 1235개월, 12개월 간격)

 

질병청은 또한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국가인 호주,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북한,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등의 나라에, 특히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외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접종 백신 및 횟수 등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을 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곧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강조했다.

 

< 일본뇌염 예방수칙 >

매개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6월부터 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에 야외 활동 자제하기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색 긴 옷을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뿌리기

가정 내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 텐트 안에 모기장 사용하기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 없애기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2010. 1. 1.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