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비타민D 보충제가 필요 없는 계절?
[목요칼럼] 비타민D 보충제가 필요 없는 계절?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8.03 13:31
  • 최종수정 2023.08.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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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게 상식화되어있다. 하지만 비수기가 있는 비타민이 딱 한가지가 있다. 마치 계절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는 여행, 이사, 결혼 등과 같이.

다들 예측한바와 같이 햇빛 비타민이라고 불리우는 비타민D 이다. 비타민D는 가을에 서서히 수요가 올라가고, 겨울에 정점에 다다라 성수기를 맞이하고, 봄부터 서서히 수요가 줄어 여름철에는 완전 비수기에 이른다. 겨울에 비해 50% 이상 비타민D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름철의 따뜻한 햇빛이 비타민D를 많이 생성시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믿음에 속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햇빛을 통한 비타민D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정오 무렵, 즉 오전 10~11시부터 오후 2~3시 사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에 가장 잘 생성된다. (그 외 시간에는 자외선 지수가 낮아 생각만큼 효율적으로 비타민D가 생성되지 않는다.) 이 시간에 과연 어느 누가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30분 이상 햇빛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마치 체중을 감소시키려고 담배를 피는 것과 마찬가지의 안 좋은 방법이며. 특히 한여름 태양은 피부를 파괴하며 피부를 노화시키고 피부 암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별력 있는 햇빛 쬐기의 공식은 있다. 일광욕을 한 뒤 24시간 뒤에 피부가 타지 않고 약간 분홍색이 되는 정도의 상태를 ‘최소홍반량(Minimal Erythemal Dose, MED)’이라고 한다. 수영복을 입고 해변에서 최소홍반량의 정도로 일광욕을 하면 약 10,000~25,000IU의 비타민 D가 생성되며, 반팔과 반바지 차림일 경우 약 2,000IU~4,000IU의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다.

최소홍반량이 되는 상태의 25%~50% 정도만 햇빛을 쬐는 것이 비타민 D 수치를 유지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내 피부가 분홍색이 되는데 약 30분이 걸린다면 약 8분에서 15분 정도만 노출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의 얘기이다.

사람마다 피부 색깔(멜라닌 색소 차이)과 나이, 체질 상의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소홍반량 공식의 시간도 모두 다르다. 과연 누가 이 공식에 따라 햇빛을 통한 비타민D를 보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현대인은 자동차 이용시간 및 실내 생활이 증가하여 햇빛 받는 시간이 매우 적어지고 있다. 또한 외출 및 운동 시에도 선블락(자외선 차단제)을 사용함으로 충분한 비타민D를 확보하기 어렵다.

한국인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인 정상 수치(30~10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비타민D 부족/결핍이다. 고혈압 환자 및 당뇨병 환자의 수치 정상화를 위해 약을 처방 받듯이, 비타민D 부족/결핍자들도 하루빨리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 가능하면 적정 건강 수준(40~60ng/ml)을 유지하도록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는 복용하여 간에 도달할 때 까지는 영양소(비타민)로 작용하지만 그 후 활성형으로 대사된 후부터는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우리 몸에 호르몬이 부족하면 건강상의 많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영양소를 여름철 햇빛에 속지 말고 보충제로 꼭 복용하여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하도록 하자.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 최소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