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 생리 늦추는 약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
여름 휴가 때 생리 늦추는 약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3.08.07 11:47
  • 최종수정 2023.08.07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 더운 여름이 되면 약국으로 피임약을 구매하러 오시는 여성 분들의 발길이 늘어납니다. 물론 피임을 목적으로 오시는 경우도 늘어나지만 그보다는 여름 휴가 때 물놀이 계획을 세우는 경우 생리일을 늦추고 싶은 목적으로 오시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약국에서의 상담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피임약과 관련된 상담을 공개적으로 하길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 간단하게 피임약을 구매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생리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드셔야 합니다]
생리 늦추는 약을 언제부터 먹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다음달 생리 예정일을 기준으로 일주일 전부터 식사와 관계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하시면 됩니다. 만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예측되는 날짜의 열흘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를 미루고 싶은 날짜까지 복용하고 중단하면 되는데 보통은 중단한 날짜로부터 2~3일 이내에 생리가 시작되지만 약 복용을 중단한 당일에 생리를 하거나 약을 복용한 달에 생리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를 미루어야 하는데 생리 예정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경우에는 첫 날에 두 알을 복용하고 다음날부터 한 알씩 복용하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몬 약은 서서히 시간을 두고 효과를 나타내며 예정일이 짧게 남은 시기에는 약효가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따라서 생리를 미루고 싶다면 반드시 일주일 전부터 복용하여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소년들도 생리 늦추는 약을 먹어도 될까요?]
성인이 아니더라도 생리를 시작했다면 생리를 늦추는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청소년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우선 피임약은 우리 몸의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들을 고갈시키고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줌으로써 성장호르몬 분비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청소년기에 피임약을 자주 먹으면 키와 몸집이 왜소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보호자와 청소년은 피임약을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스케줄을 조정하여 복용을 피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일반인들이 가지는 오해 중에 어린 나이에 피임약을 먹으면 불임이 될 수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청소년기에 피임약을 먹더라도 자궁의 건강과 임신 여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청소년들이 자주 먹는 여드름 치료약이나 항생제 약을 먹으면서 피임약을 같이 먹으면 간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꼭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생리 늦추는 기간이 14일을 넘어도 될까요?]
이론적으로 생리 예정일의 일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여야 생리를 미룰 수 있으므로 생리를 미룰 수 있는 최대 기간은 예정일로부터 14일까지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피임약에는 21정의 피임약이 들어있고 3주 간 약을 복용한 후에는 일주일 동안 휴약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여행 기간이 길어서 생리를 미뤄야 하는 날짜가 14일 이상이 될 때 두 번째 팩을 휴약 기간 없이 연달아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생리를 계속 미룰수록 여성 몸의 부담이 쌓이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커집니다.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혈전증으로 혈관에 생기는 피딱지가 혈액흐름을 좋지 않게 하여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가 터지지 않더라도 부정출혈이 발생하여 소량의 출혈이 계속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위생적이고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리주기를 조절하여 여행 기간 도중에 일주일 정도는 피임약을 먹지 않는 휴약 기간을 스케줄에 고려하여 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흡연자 혹은 35세 이상 여성분은 성분을 따져서 구매하세요]
생리 미루는 약을 드릴 때 여성이 흡연자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혹은 고혈압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약의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어 반드시 성분을 따져보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피임약의 부작용 중에 흔한 메쓰꺼움, 몸의 부종, 여드름 같은 부작용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의 함량이 낮은 3세대, 4세대 피임약을 복용하면 극복할 수 있지만 대신 혈전 발생의 위험은 되려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순한 피임약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 약국에서 구역, 구토 부작용이 없는 3세대 피임약을 주지만 본인이 흡연자거나 3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환자인 경우 혈전증 부작용 발생의 위험이 커서 혈관색전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오히려 2세대 피임약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그리고 흡연자의 경우에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이라도 흡연을 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며 피임약을 먹는 동안 음주를 하면 간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음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전에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을 경험했거나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상호작용이 궁금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복용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