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강 식탁 책임지는 배춧값...‘폭등’ 없을까요?
우리 건강 식탁 책임지는 배춧값...‘폭등’ 없을까요?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8.10 11:09
  • 최종수정 2023.08.10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치 업체 저장량-정부 비축량 충분, 우려할 상황 아냐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치다.

그런데 이 김치의 주된 재료인 배춧값의 상승은 일상의 식단을 위협하는 요인이기 마련.

일부 일간지에 8월 7일자 “배추 도매가 1주 새 75% 급등, 김치 품귀 우려”라는 기사와 “또 ‘김치대란’ 오나…배춧값 급등에 수출도 우려”라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사실 장마와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일주일 새 70% 넘게 오른 것은 사실.

올해 배추 가격이 유독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폭염이 연이어 강타한 데다 무름병 등 병해 영향으로 여름 배추의 산지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하여 태풍 카눈 영향으로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고랭지 배추 씨가 마르면서 한때 배추가격이 10kg당 4만원 수준까지 올랐으며, 각종 식품사 온라인몰에서 김치 제품이 매진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었기에 이 같은 우려는 일리가 있는 정황이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8월 9일 또 다른 설명을 내 놓았다.

농식품부는 “7월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산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되어 일시적으로 산지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에는 산지 공급량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고 밝힌 것.

이 부처의 입장은 2023년 8월 상순 일평균 가격이 전년비 16.2% 높은 것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으로, 이는 8월 상순에 출하되어야 할 물량 중 일부가 산지 고온, 병충해 발생 우려 등으로 7월 중하순에 조기출하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 4일 가격인 포기당 6,205원은 8월 5일 이후 하계휴무로 경매 자체가 없었던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8월 6일부터 비축분 방출량을 300톤 이상으로 대폭 늘렸고, 8월 7일 가격은 포기당 4,863원으로 2023년 8월 상순 평균가격인 포기장 5,395원 이하로 내려갔음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배춧값의 안정세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저장기한 감안 시 9월 상순~중순까지 사용  가능한 김치업체의 봄배추 저장량이 전년에 비해 41.8%, 평년과 대비하자면 33.4% 많은 상황이며, 정부비축 물량도 8월 7일 기준으로 11,800톤(유통공사 7,900, 출하조절시설 3,900)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추석 성수기인 9월 물량 공급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고 8월 기상재해로 인한 9월~10월상순 출하물량 감소에 대비해서 정부 수매를 약정하고 여름 배추 재배면적 150ha를 이미 확대했다”며 “농촌진흥청, 농협, 농업인과 협업하여 배추 작황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금번 태풍으로 인한 유실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정비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