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빼꼼히 나온 아기 치아, 순서대로 나고 있나요?
[엄마기자단] 빼꼼히 나온 아기 치아, 순서대로 나고 있나요?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8.11 11:17
  • 최종수정 2023.08.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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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첫 아이는 만 4개월이 되니 아랫니가 귀엽게 나기 시작했다. 치아 하나 난 것에도 호들갑을 떨면 물개 박수를 치며 우리 아기 잘 크고 있구나! 하며 기특해 했었는데, 둘째 아이는 6개월이 지나도 치아가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친정 엄마는 치아는 늦게 날수록 좋은 거라며 마음 편히 가지라 했지만 치아가 나지 않는 아이 기사를 보고는 덜컹 겁이 났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잇몸 마사지를 해주던 어느 날 손가락 끝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났고 기다렸던 아랫니가 빼꼼히 인사해주었다.  

■ 태아도 치아가 있어요
첫 아이 문화센터에서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어금니까지 모두 다 난 채 태어난 태아의 이야기 였다.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궁금했다. 어떻게 아이가 치아가 나온 채로 태어날까? 이런 치아를 선천치라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정답은 아주 쉽다. 태아들도 이미 치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잇몸 속에 감추어져 있던 치아는 아이의 출생 후 위 아래 번갈아가며 유치가 올라오게 된다고 한다.

■ 치아 나는 시기
첫 아이와 둘째 아이의 치아 나는 시기가 다르긴 했지만 아래 앞니 두 개가 먼저 올라오고, 위 앞니 네 개가 나와 돌 즈음에는 6개의 치아를 만날 수 있었다.

아기의 유치가 나는 순서는 앞니→어금니→송곳니 순이라고 한다. 돌 때까지는 보통 위아래 앞니 6개로 지내다 아랫니 옆니가 나오고 두 돌 즈음이 되면 큰 어금니가 나기 시작해 보통 세 돌이 되면 스무개의 유치열이 완성된다고 한다. 보통 아이의 월령에서 6을 뺀 숫자가 해당 월령에 맞는 유치의 개수라고 한다. 가령 아이가 12개월이라면 6을 뺀 6개 내외의 유치가 있다며 정상범주로 볼 수 있다.
유치 나는 시기의 개월 수는 평균치일 뿐, 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다고 한다. 그 개인차가 크게는 1년까지도 난다고 하니 첫째와 둘째의 치아 나는 시기의 4개월 정도의 차이는 그리 큰 차이도 아니었구나 싶었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기에 너무 조급해 하거나 걱정하기보다 세 돌 때 위니 10개, 아랫니 10개로 총 20개의 유치가 제대로 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다. 

■ 아이 치아 나올 때 증상과 이앓이 완화 방법
아이가 치아가 나오려 하면 일단 침을 많이 흘리게 되고, 잇몸이 간지러워서 이것저것 입에 넣고 씹으려고 한다.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염증처럼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염증이기에 심한 경우는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금니의 경우 치아가 커서인지 이앓이라곤 전혀없던 첫째 아이는 어금니 날때는 제법 칭얼거리고 미열이 지속되었었다. 이럴 때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젖은 거즈로 하루에 여러 번 치아가 나려고 하는 부위를 닦아주거나 실리콘 손가락 칫솔을 이용해 잇몸을 마사지 해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치발기를 차가게 하여 주면 냉찜질 효과가 있어 잇몸 통증과 간지러움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또한 침을 자주 닦아주어야 한다. 이앓이 때문에 침 흘리는 건데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자칫 침독이 생길 수 있다. 침 흘릴 때마다 닦아주고, 보습에도 신경써주면 훨씬 좋다.

■ 유치는 왜 이리 빈공간이 많지?
성인의 치아를 보면 빈틈이라곤 없는 것 같은데 아이들의 치아를 보면 치아 간격이 넓다. 못난이 치열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교정 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유난 떨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유치는 치아의 간격이 넓은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나중에 영구치가 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치아 사이에 여유 공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또한 이 간격이 넓은 것은 음식물이 잘 끼지 않게 해서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유치의 간격이 너무 가깝게 난다면 나중에 치아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잘 나고 있다고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유치 사이 간격이 좁은 아이들은 특히나 치실을 사용하여 음식물이 잔여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주어야 함도 잊지 않도록 하자.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유치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유치는 영구치가 아니기에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유치를 건강히 관리해야 영구치도 건강히 자라나오고 자리도 잘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유치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1. 유치가 처음 올라오면 아이의 월령에 맞는 칫솔로 양치질을 시작해야 한다. 이에 더불어 적당한 양의 치약 사용 또한 잊지 않기로 하자.
2. 치아의 앞면과 뒷면, 씹는 면까지 모두 꼼꼼하게 문질러 닦아내자.
3. 어금니까지 전부 나왔다면 유아 치실을 사용하자. 아기들의 충치는 치간에 많이 생긴다.
4.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다면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한다.
5. 의사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불소도포를 받는 것도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영유아 구강 검진을 받으며 불소도포에 대해서도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6. 영유아 구강 검진은 보통 생후 18~29개월 사이이다. 아이의 치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충치는 없는지 반드시 시기 내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치과의사의 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어르신들이 이야기 한다. 치아가 건강하다는 것은 진짜 복이라고. 그만큼 치아의 건강은 한 번 해치면 회복하기 어렵다. 저작 작용을 통한 음식을 맛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영양소 섭취와 소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치아는 심미적인 영향도 있어 자존감 문제까지 연결이 되곤 한다. 따라서 영구치 나기 전에 있는 유치도 잘 관리를 해줘야 한다. 미흡한 양치질을 하는 아이의 양치질을 도와주고, 유아 치실을 사용하여 끼어있는 음식물들을 제거해주는 것이 유아동기 아이의 치아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