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3~5년 전, 폐경 후 1년...혈중 지질농도 크게 증가 
폐경 3~5년 전, 폐경 후 1년...혈중 지질농도 크게 증가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8.29 16:04
  • 최종수정 2023.08.29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세 이상 여성 폐경 전 1,436명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여성에서 혈중 지질농도는 폐경 이전부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혈중 지질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농도로,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설명했다.

그동안 폐경 후 여성에서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혈중 지질농도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조사 참여자 중 폐경 전 여성 1,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의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8월 29일 밝혔다.

지역사회 기반 연구는 보건연구원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으로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001년부터 시작한 추적조사 수행중인 것으로 수행기관은 고려대학교 및 아주대학교이며 수집된 임상·역학정보 및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통해 분양되고 있다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보건연에 의하면 연구진은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중년 여성의 혈중 지질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간 평균 2.95mg/dL씩 증가한 사실을 밝혀낸 것이 주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도 폐경 3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콜레스테롤의 증가비율을 고려하면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따라서 연구진은 폐경 이행기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의 완전한 폐경으로 간주할 수 있는 12개월간 무월경에 이르기까지 월경주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로,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폐경이행기 여성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갱년기여성건강코호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갱년기여성건강코호트사업은 여성의 폐경 단계 변화에 따른 신체·정신건강 상태 및 만성질환 발생 위험요인 규명을 목표로, 만 42-52세의 폐경 전 및 폐경 이행 전기 여성 약 5,000명을 반복 추적조사 하는 사업이라고 보건연은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영 보건연 원장은 “폐경을 앞두고 중년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폐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