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과소증? 태아건강의 척도 양수!
양수과소증? 태아건강의 척도 양수!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8.31 10:08
  • 최종수정 2023.08.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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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과소증과 양수과다증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에 임당검사(임신성 당뇨검사)를 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하였고 임당 검사 이후 담당선생님께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양수과소증일 확률이 있으니 조심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눈앞이 캄캄해져 맥없이 주저앉았다. 아직 임신23주차인 나는 4개월 이상 뱃속에서 아기를 더 품고 있어야 하는데 양수과소증일 경우 조산, 유산의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양수는 자궁에서 태아를 둘러싸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과 태아의 발육을 돕는 역할을 한다. 태아가 마시기도 하고 활동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돕는 양수의 양은 태아의 건강과 임신에 매우 중요하다.

◆ 양수가 중요한 이유?

양수는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신 합병증은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임신 중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임신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 양수는 태아건강의 척도이다!

양수를 분석해 태아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지, 세균에 감염되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임신 15~20주 사이에 양수검사를 실시하는데(필수가 아닌 선택검사이다.) 양수를 채취하여 다운증후군, 터너증후군 등 지적장애, 발달장애와 같은 문제를 발생할 수 있는 염색체를 확인할 수 있다.

양수의 역할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고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폐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 양수양의 변화

양수는 임신 10주쯤에 30cc, 16주쯤에는 200cc, 임신후기에는 800~1000cc까지 도달한다. 이러한 양수는 컵 안에 있는 물처럼 정체되어 고여 있는 것이 아닌 일정량의 출입이 계속 된다.

임신중기부터 양수는 아기 소변이 대부분 차지한다. 반대로 아기가 삼키는 양만큼 양수가 줄어든다. 임신 22~25주 이전에는 태아피부를 통해서도 수분이 이동한다. 임신 33~34주까지 양이 늘어나다가 만삭 때까지 점점 줄어든다.

◆ 양수양은 어떻게 확인하나?

일반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양수를 측정한다. 부피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ml나 cc 등으로 측정하지 않고 양수의 깊이 cm로 측정하여 양수의 양을 파악한다.

◆ 양수가 너무 많아요! (양수과다증)

양수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로 2,000ml 이상인 경우 양수과다증으로 보고 양수 지수가 24cm보다 클 때를 말한다. 양수과다증이 생기면 자궁이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 장기의 압박이 발생하고 정맥을 압박해 복부, 외음부, 다리 부종이 흔하게 발생한다. 심할 경우 산모는 심한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하며 조기 진통, 조기 파수 위험성이 높아진다. 파수 시에는 태반이 조기 박리되기 쉽고 산후에는 자궁 근육이 너무 늘어나 산후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

◆ 양수과다증은 왜 생길까?

양수과다증이 생기는 이유의 65% 정도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발견하는 원인으로는 태아의 이상, 산모의 이상, 태반 이상이 있다.

1. 태아의 이상

태아에게 중추신경계, 위장 관계 기형이 있으면 양수과다증이 생길 수 있다. 양수를 들이마실 수 없는 경우 양수과다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태아에게 무뇌증, 척추 갈림증이 있으면 노출된 신경 조직에서 삼출액이 유출되어 양수과다증이 발생한다.

2. 산모의 이상

산모가 당뇨가 있거나 고혈당증이 있으면 이로 인해 삼투압 이뇨와 양수 내 포도당 증가에 의해 수분이 양수 내로 이동하여 양수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다.

3. 태반 이상

드문 확률로 태반 혈관종에 의해서도 양수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관을 압박해서 소변감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 양수과다증 대처법은?

자궁 안에 양수가 많아지면 산모가 가장 힘들다. 자궁은 자국에 예민하기에 조산의 위험, 양막 파열시 태반이 조기 박리되는 등 위험이 높아진다. 양수과다증은 기형발생이 높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태아의 이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에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심해져 복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자궁 수축이 일어난다면 양수 천자를 통해 양수 일부를 빼 자궁의 압력을 낮춰주기도 한다.

◆ 양수가 너무 적어요! (양수과소증)

양수과소증은 양수의 양이 300ml 이하로 비정상적으로 적은 상태를 말한다. 임신 초기와 임신 중기 양수과소증은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수과소증은 분만 과정에서도 어려울 수 있어 양수가 너무 적거나, 새거나, 너무 일찍 터진 경우는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양수과소증은 왜 생길까?

양수과소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양막 파수시 양수가 새는 경우 또는 문만 주수를 지난 과숙아의 경우에도 발생한다. 태아 기형이 동반되어 있거나 태아 발육 지연, 태반 부전, 임신성 고혈압, 전자간증, 당뇨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일란성 쌍둥이가 태반을 공유하는 경우에도 양수 수치가 균형을 잃으면서 나타날 수 있다.

◆ 양수과소증 대처법은?

양수과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의 치료로 양수과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건강한 영양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심각한 양수과소증의 상태가 아니었기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충분한 수분 공급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가장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았다.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출산하는 그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긍정적인 생각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