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출산 전 제모, 처음 경험한 왁싱의 세계
[엄마기자단] 출산 전 제모, 처음 경험한 왁싱의 세계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9.06 14:08
  • 최종수정 2023.09.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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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첫 아이를 출산하고 가장 불편했던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언컨대 나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패드를 착용하고 있어야 했던 일이다. 진통보다, 수술 후 통증보다, 훗배앓이보다도 장시간 겪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불편함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리하여 출산 전 불편함을 줄여보고자 하게 된 일이 있다. 바로 브라질리언 왁싱이다. 과거에는 출산 전 준비 사항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산 준비로 임부들이 많이 선택하기도 하는 이 왁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장점과 단점들을 알아보려 한다.


■ 출산 시 제모를 한다는 걸 아시나요?
제모는 출산 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다만 더욱 청결한 출산 과정과 처리 과정을 위해 진행하게 된다. 자연분만의 경우는 회음부 절개를 할 때 절개 부위를 깔끔하고 수월하게 봉합하기 위함이다. 전체 음모를 제모하는 것은 아니고 회음부 부위만 제거하기 때문에 크게 표가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왕절개의 경우는 수술 부위인 치골의 상부를 제모를 하게 된다. 간호사가 가위와 면도기등을 이용해 제거한다. 

기자의 경우도 2박 3일의 진통 끝에 결국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억울함에, 그리고 태어날 아이에 미안함에 울던 그 시간에도 수술대에 누워 환한 조명 아래 간호사 선생님들의 재빠른 제모하는 그 때가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알면서도 꺼려지고 불편한 기억으로 자리 남은 제모를 출산 전에 할 수는 없을까? 무엇보다 음모가 없음으로 인해 출산 후 오로가 배출되는 시기를 조금 더 쾌적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결국 왁싱을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피부관리실의 환한 조명 아래에서 음모를 제거한다는 것이 꽤 부끄러웠지만 수술실에서의 수치스러움과 더불어 출산 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했다. 그리고 관리샵에서 왁서에게 들은 바로는 출산 때 뿐만 아니라 임신기에 생기는 불편함을 감소하기 위해 많은 산모들이 선택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음모의 양이 늘어나고 분비물도 함께 늘어나는데 이때 음모가 있다면 비위생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요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니 내가 도리어 출산에만 너무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닌가 싶었다. 

시술을 받기 전 담당 의사선생님께 문의를 했다. 첫 아이 출산 후 오로 배출 기간에 습해진 환경에 너무 고생했음을 알리니 산모의 선택이라 말하며 다만 꼭 청결한 관리샵에서 1회용품을 제대로 사용하는 곳에서 시술을 받기를 권장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의 왁싱의 최적기는?
전문 왁서에게 임산부 왁싱 관련하여 예약을 하기 위해 문의를 하니, 임신 주수를 먼저 물었다. 임신 초기에는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청결한 샵에서 시술 도구는 1회용인데 감염 위험이 생기나요? 라며 조금은 날 선 질문을 하니 모근까지 뽑아내다 보니 드물지만 잘못 관리하면 모낭염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는 안심하고 예약을 잡기 위해 서로 달력을 보며 시간을 조율했다. 임산부의 왁싱은 안정기에 접어든 20주차 이후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브라질리언 왁싱의 경우 한 번 시술 받고 끝나지는 않고 출산 5~10일 전까지 총 2~3회 시술을 받는 편이 보편적이라고 했다. 

 

 

■ 제모 방법
제모 방법 중에는 면도기를 이용하여 음모를 짧게 깎아내는 것과 왁싱, 그리고 레이저 제모 시술이 있다. 기자가 왁싱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임신을 하고 불룩 나온 배, 그리고 치골과 회음부 등 내가 제모 할 부위를 제대로 보면서 면도할 수 없어 면도는 탈락! 두 번째로 레이저 제모 시술의 경우는 임산부에게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방사선 전류 혹은 빛에 지나치게 노출되기 때문인데 이 문제 외에도 임신 중 레이저 제모가 모세 혈관이 파열되는 피부 자극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왁싱을 선택하게 되었다.

 

■ 왁싱 주의 사항
왁싱할 때 사용하는 왁스도 단백질의 구조적 결합을 파괴하는 성분이 주된 성분이라고 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심한 시기이니 강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다. 또한 왁스를 따뜻한 온도로 녹여내어 피부에 도포 후 털이 난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뜯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온 화상의 위험도 있고 세포감염이나 농양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저온에서 저자극의 천연성분을 이용한 왁스를 사용하는 왁싱샵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왁싱 제품과 소모품은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왁싱 전 후 소독이 진행되는지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왁싱 당일은 압박되는 옷은 피해야 하고, 최대한 물도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새로 올라오는 체모가 다시 피부를 파고드는 현상인 인그로운 헤어가 생기지 않도록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고, 스크럽제를 이용하여 각질을 정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기자의 경우 출산 전 3회의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았고, 그 때 느꼈던 쾌적함은 상상도 못한 쾌적함이었다. 지금도 누군가 아이를 두 어시간만 봐줄 수 있다고 한다면 당장 왁싱을 예약하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지인의 경우 왁싱 후 모낭염으로 고생한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왁싱이나 임산부 제모에 관련하여 선택해야 한다면 타인의 경험에 휘둘리기보다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한 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