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기 돌상차림, 의미가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엄마기자단] 아기 돌상차림, 의미가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9.19 10:13
  • 최종수정 2023.09.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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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어느 때보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지치기 쉬운 요즘 날씨다. 그 와중에 기자는 바쁜 시간을 보내었는데 바로 둘 째 아이의 첫 돌 때문이다. 다시 증가하는 코비드 확진자 수와 때 아닌 독감의 장기 유행이 지속되어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하여 간략하게 돌상을 차리고 돌잡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아이 때에는 출장 돌상을 대여하였기에 전통식과 현대식 중 선택만 하면 되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준비하려 하니 제법 복잡하게 느껴졌다. 없어도 될 것 같은 것들도 있는데 이건 무엇인지 살피다 보니 각 의미가 있어 하나도 뺄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돌상차림의 구성과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 돌 떡 세트
기자는 떡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한 번도 의미를 찾아보며 먹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떡이 쉽게 상할 수도 있어 가지 수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보게 되었는데 많게는 5가지지만 보통 세 가지의 떡을 준비하는 것으로 많이 한다. 이들의 종류는 수수팥떡, 오색송편, 백설기, 무지개떡, 인절미이다. 이 중 앞의 세 가지 떡을 돌 떡 3종 세트라고 이야기 한다. 

1. 수수팥떡 : 예로부터 수수와 팥의 붉은 색은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곡물로 보았다. 열 살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상에 수수팥떡을 올리면 평생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떡이라고 한다.
2. 오색송편 : 속이 빈 송편은 생각과 마음을 넓게 가져 아량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이고, 속이 꽉 찬 것은 알찬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더욱이 다섯가지의 색은 세상 만물의 조화를 의미하므로 세상 속에서 조화로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도 있다 한다.
3. 백설기 : 하얀 백설기의 경우는 백 일 때도 백 개를 맞춰 백 명과 나누어 무병장수를 기원하기도 했다. 백 일 떡의 경우 과거 백 일까지 건강하게 아이가 자라는 일이 어려운 일이었기에 그에 대한 감사를 담은 의미도 있다고 한다. 돌 떡 도 1년 간 건강하고 무탈하게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도 있지만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한다. 
4. 무지개떡 :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떡으로 잔칫상에 자주 오르는 떡이다.
5. 인절미 : 인절미의 경우 쌀을 찌고 떡을 찢고, 콩고물을 묻히는 등 단계가 많은 떡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끈기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돌잡이 용품
돌잡이란 무엇인가? 돌잔치의 꽃이라고도 하는 이 돌잡이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물건을 소반에 올려두고 아이가 잡는 물건으로 아이의 미래 직업과 같은 장래를 살짝 점쳐보는 의식이다. 미신행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소한 재미이므로 크게 불편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의 기록에도 나와 있을 만큼 오래된 풍속이기도 하다 한다. 하지만 직접 하나 하나 준비하려니 제법 어려웠다. 전통식 돌잡이와 현대식 돌잡이 용품이 다르고, 아이의 부모와 조부모가 원하는 것이 달랐다. 단지 전통식 현대식을 떠나 각자가 선호하는 직업도 다르니 적절히 섞어 깔끔한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1.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돌잡이 용품 : 명주실, 국수, 손질되지 않고 묶은 상태의 미나리
2. 재물운 : 쌀, 엽전, 지폐, 신용카드
3. 자손번성 : 대추
4. 복이 많은 사람 : 떡, 복주머니
5. 손재주가 많은 사람 : 바늘, 자
6. 다재다능한 사람 : 오방색지(오색한지), 마이크
7. 명예나 관직에 오를 사람 : 마패
8. 현명한 아이 : 연필, 공책, 문방사우
9. 예술가 : 악기
10. 의사 : 청진기, 약통, 주사기
11. 법조인 : 판사봉
12. 운동선수 : 공 종류
13. 요리사 : 조리도구
14. 금융인 : 계산기, 주판
15. 사진작가, 영화인 : 카메라
16. IT업계 관련 직 : 마우스

이 외에도 다양한 돌잡이 용품이 있었다. 과거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명주실이나 자녀를 많이 가지라는 대추가 인기 돌잡이 용품이었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들과 부모의 선호 직업이 달라져 마이크나 특정 직업군을 대표하는 돌잡이 용품들이 인기라 한다. 돌잡이 용품은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모의 바람이나 재치를 담아 준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돌잔치 과일
돌떡과 돌잡이 용품으로 꽤 복잡하다 느껴졌는데 과연 돌상 과일마저 나를 어렵게 할 것인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간편했다. 과일은 그저 제철과일이면 된다고 한다. 어떤 과일이라도 괜찮지만 복숭아나 키위같이 털이 난 과일은 올리지 않는 것이 좋고 과일뿐만 아니라 떡도 상 위에 올리는 것은 홀수로 올리면 좋다고 한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쨍한 색을 가진 과일 일수록 사진에 예쁘게 담기고 상을 차려놓았을 때도 훨씬 예쁘게 보인다는 점이다.

■ 돌잔치 이후의 이야기
돌잔치를 앞둔 엄마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돌잔치를 끝낸 엄마, 이른바 돌끝맘이다. 그만큼 돌잔치는 제법 해야할 것이 많은 일이다. 아주 오래 전에는 아이들의 첫 번째 생일인 돌에는 갓 지은 쌀밥과 미역국, 삼색나물 정도만 차렸었다고 하는데 돌잔치의 경우 결혼식만큼 신경 쓸 것이 많고 준비할 것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건강하게 성장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그만큼의 축하를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요즘은 직계 가족만 모여 소규모로 진행하는 돌잔치 문화가 제법 자리 잡았고 기자도 소규모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 소규모여도 돌잔치는 돌잔치라고 끝내고 나니 안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지쳐 아이도 기자도 몸살이 나버렸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울고 웃으며 아이와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을 돌이켜보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 한 가득이었다. 

아이의 돌을 준비하며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한 1년 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다 마음을 다지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마냥 버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돌잔치를 앞 둔 엄마들에게 돌끝맘으로서의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