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돌연사 원인 1위 예방 영양소
[목요칼럼] 돌연사 원인 1위 예방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9.21 10:27
  • 최종수정 2023.09.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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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심근경색
(출처: upperhillcardiovascularcentre.com/myocardial-infarction)

 

[헬스컨슈머] 국내 성인 돌연사 원인 1위는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 환자의 30%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하고, 병원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5~10%는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이 괴사 되고, 심장마비가 생겨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수는 2017년 9만 9647명에서 2021년 12만 6342명으로 5년간 26.8%나 증가했다. 심근경색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국민의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 위험인자를 세밀하게 관리하여 건강한 혈관을 유지해야 한다. 혈관 건강에 좋다는 영양소(비타민, 미네랄) 제품들을 온라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그리고 꼭 필요한 영양소가 하나 있다. 바로 비타민D다.

비타민D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제일 부족하고 결핍된 영양소이다. 비타민D 정상 수치가 30ng/ml~100ng/ml인 반면 국민 평균은 16.1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정상 수치인 국민은 3%정도에 불과하다.

그동안 발표된 비타민D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 논문은 8300여편에 이르고 이중 심근경색에 대한 연구 논문은 500여편에 이른다.

최근(6월)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의료연구 기관인 QIMR 버그호퍼 의학연구소(QIMR Berghofer Medical Research Institute)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이 심장질환에 끼치는 영양에 대한 무작위 연구 결과를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발표하였다.

2014년부터 2020년 5년간 비타민D 보충 그룹(월 6만IU = 일2천IU)과 위약 그룹을 비교한 결과 비타민D 보충 그룹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9% 줄어들었다.

2021년 7월 미국 캔자스 대학교 메디컬 센터 심혈관의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혈청 수치가 심근경색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발표하였다.

2만명의 환자들을 비타민D 수치 20ng/ml 미만, 20~29ng/ml 그리고 30ng/ml 이상 3개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비타민D 수치 30ng/ml 이상 그룹에서 심근경색의 위험이 가장 낮게 관찰되었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 또한 낮아졌다.

2020년 2월 영국과 덴마크 협동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20ng/ml 미만)이 급성심근경색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리뷰(European Cardiology Review)》에 발표하였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의 대부분이 비타민D 결핍임을 관찰한 저자는 비타민D 보충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출처: doi.org/10.1016/j.jsbmb.2016.12.016)

 
비타민D가 심근경색의 위험을 줄이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1. 칼슘 항상성 조절: 비타민D는 체내 칼슘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에서 칼슘이 적절하게 흡수되려면 적절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이 조절은 심장 근육을 포함한 정상적인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칼슘 불균형은 비정상적인 근육 수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심혈관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

2. 항염증 효과: 비타민D는 항염증 특성이 있다. 만성 염증은 심장마비의 주요 요인인 죽상경화증(동맥 경화 및 협착) 발생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비타민D는 염증을 감소시켜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3. 혈압 조절: 비타민D는 혈압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고혈압은 심장마비의 위험 요소이다. 비타민D 보충제(비타민D 건강 수치 유지)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4. 향상된 내피 기능: 비타민D는 필요에 따라 혈관이 확장되고 수축되는 능력인 내피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내피 세포의 기능 장애는 죽상경화증 및 기타 심혈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D는 건강한 내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심장 세포에 미치는 영향: 비타민D 수용체가 심장 세포에 존재하며 비타민D가 심장의 전기 및 수축 특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이러한 세포의 적절한 기능은 부정맥을 예방하고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6. 위험 요인 감소: 비타민D 결핍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을 포함한 심장 질환의 여러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 수치를 정상 이상으로 유지하면 이러한 위험 요인을 해결함으로써 심근경색의 전반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7. 면역 체계 조절: 비타민D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질환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감염이나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20년 11월 미국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과 레녹스 힐 병원 협동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및 뇌혈관 장애로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 결핍과 관련된 유병률 및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의학저널《메디신(Medicines)》에 발표하였다. 

 

 

위 차트에 설명된 바와 같이,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37% 더 높았다.
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의 위험이 44% 더 높았다.
    협심증의 위험이 27% 더 높았다.
    일과성허혈발작(TIA)의 위험이 36% 더 높았다.
    뇌내출혈의 위험이 22% 더 높았다.
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이 35% 더 높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결핍 수준이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타민D에 대한 좋은 건강 정보를 접하며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비타민D 수치는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일일 비타민D 4000IU를 복용하면 3~4개월 뒤 건강수준인 40mg/ml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이(나이, 비만도, 복용약, 유전적 요인 등등)에 따라 흡수율이 15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비타민D 혈액 검사를 꼭 받아보아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를 수치로 하듯이 비타민D로 챙기는 건강도 반드시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으로 유지한다면 돌연사 예방은 물론 겨울철 독감/감기 와 다음 팬데믹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