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질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지난 10년 간 2배 증가
‘실명’ 질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지난 10년 간 2배 증가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9.26 14:37
  • 최종수정 2023.09.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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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망막의 날...“고령화-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 경각심 고취

[헬스컨슈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10년 간 약 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실명질환이자 주요 망막질환. 

망막질환은 최근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사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는 9월 30일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김안과병원(이하 김안과)이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의 환자 증가 추세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으며 경각심을 높였다. 

세계 망막의 날은 매년 9월 마지막 토요일로 망막질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1971년 만들어진 환자 중심의 단체인 ‘국제망막연합’이 제정한 기념일로 알려져 있다. 

김안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주요 망막질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수가 2013년 41만7562명에서 2022년에 80만3959명으로 지난 10년 간 약 2배 (19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질환 별로 살펴보면 황반변성 환자수는 약 3배(304.8%), 당뇨망막병증은 약 1.3배(135.5%)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안과는 환자 수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및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차지하고 있고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주된 발병요인인데, 이는 고열량ž고단백의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망막질환 발견 위해 안저검사 받는 60대 남성(출처=김안과병원)

김안과는 황반변성의 경우 시세포가 몰려 있는 눈 속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가 손상ž변성되는 질환인데 심평원 통계를 살펴보면 환자수가 2013년부터 지난 10년간 40대 이상에서 3배 이상 증가해 고령층에서 뚜렷한 환자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안과는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나며, 혈당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2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가 10년 동안 약 1.5배나 증가했는데, 식습관의 변화로 인한 젊은 당뇨병 환자 수 증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두 질환 모두 한 번 발생하면 정상시력으로의 회복이 어렵고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경고한 김안과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안질환들의 증상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력이 저하되거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시야 중심 부위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으면서 시력을 좌우하는 중요조직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망막질환의 위험성과 망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