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노인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영양소
[목요칼럼] 노인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0.05 12:39
  • 최종수정 2024.03.14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타민D와 근육

[헬스컨슈머] 지난 일요일(10월 1일)은 세계 노인의 날이었고 월요일(10월 2일)은 우리나라 노인의 날이었다.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 문제에 대한 세계적,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2025년이면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2050년이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하여 발표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며, 게다가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건강수명이 늘고 있지 않아 말년을 힘들게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세인 반면에 건강수명은 73.1세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은 10년 차이를 보인다. 결국 마지막 10년은 건강하지 못한 채 힘든 삶을 보낼 수밖에 없다.

 

(출처: 데이터솜)

 
노인들의 건강수명이 짧아지는 여러 이유 중 노인성 질환인 노인 근감소증이 있다.
노인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여 장시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게 된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가파르고 높은 언덕이나 턱, 계단이 있은 곳에 오르고 내리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방 피로해진다. 더욱이 근감소증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3.7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근감소증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만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등 의료 사회적비용이 증가하여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근감소증은 그동안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에서 근감소증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하는 추세이며, 한국 역시 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을 포함했다. 즉, 근 손실이 악화되면 질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

 
 

근감소증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근력 강화 운동 및 근손실을 방지하고 근육성장을 위한 단백질 섭취 등 영양 요법을 평상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그 중에서 거의 모든 노인들에 결핍한 영양소인 비타민D 보충이 가장 시급하다.
비타민D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뼈 건강에만 좋은 줄 알지, 근육 감소 예방 및 근육 합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출처: @DrEricBergDC)

 
 

2022년 12월 브라질 상카를루스연방대학교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협동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이 근육감소증의 위험 요인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골다공증 재단 공식 저널인 《석회화 조직 인터네셔널(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발표하였다.
3205명을 4년동안 관찰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결핍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근육감소증 위험이 70% 더 높았다. 연구원들은 비타민D가 근육 회복과 수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결과가 타당하다고 설명하였다.

2019년 10월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노인의 근력 및 신체 기능 저하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에 발표하였다.
60세 이상 4100명을 대상으로 인체 근육과 비타민D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수치는 근육의 기능 손상 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들의 근육 기능 손상률은 비타민D 적정 수준인 사람보다 3배 이상 높았다. 

2015년 8월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비타민D가 근육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적 진보(Therapeutic Advances in Musculoskeletal Disease)》에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많은 연구를 종합 검토한 결과 비타민D 보충이 근육 기능의 건강과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출처: doi.org/10.3390/nu12030628)

 

인체의 거의 모든 세포와 기관에는 비타민D 수용체(VDR)가 존재한다. 그리고 비타민D 수용체는 비타민D와 결합하여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또는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여 인체 모든 기능이 원활이 작동하도록 한다.
하지만 비타민D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기능이 중단 또는 원활이 작동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즉 여러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근육을 이루는 근육 세포에도 비타민D 수용체가 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 수용체도 줄어들지만, 이보다 비타민D 결핍이 더 큰 원인이 되어 근육 감소증에 이르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결핍 수준(16.1ng/ml)이다. 노인 3명중 1명이 근감소증이라는 말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출처: IFF 국제피트니스연맹)

 
비타민D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근육 건강을 지원하고 근육감소증과 같은 상태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1. 근육 단백질 합성
비타민D는 근육 단백질 합성 조절에 관여한다.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근육 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할 때 신체가 근육 조직을 만들고 복구할 수 있는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 항염 효과
만성 염증은 근육감소증과 같은 근육 소모 상태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비타민D는 항염증 특성을 갖고 있어 근육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염증 수준을 줄여 근육량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칼슘 조절
비타민D는 신체의 적절한 칼슘 흡수 및 활용에 필수적이다. 칼슘은 근육 수축에 중요한 미네랄이며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없으면 몸이 근육 기능에 필요한 최적의 칼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4. 호르몬 조절
비타민D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를 포함한 호르몬 조절의 역할을 한다. IGF-1은 근육 성장과 회복에 중요하며 비타민D는 이 호르몬의 최적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수용체 활성화
비타민D는 근육 조직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VDR)를 통해 효과를 발휘한다. 비타민D가 충분해야만 수용체에 결합하여 근육 건강을 지원하는 다양한 세포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6. 신경근 기능
비타민D는 근육을 제어하는 신경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더 효율적으로 뇌에서 근육으로 신호를 전달하여 근육 성능을 향상하고 근육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비타민D의 혜택을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일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여러 개인적 이유로 인해 흡수율이 모두 달라 복용량 만으로 수치를 가늠할 수 없으니 비타민D 수치 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일단 4000IU 이상을 매일 복용하고 3~4개월 후 동네 검진병원에 가서 비타민D 검사를 해 보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비용도 1만 5찬원 정도로 저렴하다. 일단 수치를 확인하면 목표 수치에 맞게 일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그 후로는 1년에 한번정도 비타민D 수치검사를 해보고 그때마다 복용량을 조절하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