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 우려
결핵환자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 우려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05 16:53
  • 최종수정 2023.10.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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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어르신, 무료 결핵검진 꼭 챙기세요”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결핵환자 증가세가 심상찮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2023년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가 증가하였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5.0%로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10월 5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와 80대 이상에서 증가하였고, 이 중 80대 이상은 7.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0~50대까지는 모두 감소하였고 특히, 10대, 30대가 각각 13.7%, 13.5%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11년 이후 ’22년까지 연평균 7.9%로 11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초부터 감소세 둔화 및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금년 들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조치 상황이 종료(마스크 의무 해제 등)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모임에 제약이 있었던 65세 이상의 접촉 빈도 증가, 의료기관의 검사나 진단 접근성 회복 및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체류 외국인의 경우 2022년 8월 2백12만3000명에서 2023년 8월 2백43만3000명으로 14.6%가 증가했고 외국인 결핵환자는 2022년도 1∼3분기 815명에서 2023년 같은 기간 870명으로 6.7%가 증가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러한 65세 이상 결핵환자 증가세가 보임에 따라, 어르신에 대해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에 대한 홍보를 4분기 동안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결핵검진율을 높이고, 결핵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번 홍보는 어르신이 많이 방문하는 동네 병·의원, 한의원, 노인시설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여 무료 결핵검진을 아직 실시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이 거주지 관할 보건소로 방문하실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금년 3월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향후 5년간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인구 10만명당)로 감소를 목표로 결핵의 예방, 조기발견, 치료 등 전 주기에 걸친 강화된 결핵관리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결핵 조기발견을 위해 의료급여수급 또는 재가와상 노인, 노숙인 등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결핵 전파 시 위험도가 높은 돌봄시설 일용직 근로자 등에 대해서는 잠복결핵감염 검진 지원을 실시 중이며,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으로 취약성 평가와 사례상담 등을 통해 환자별 치료 여건에 따라 복약관리, 보건·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세심한 국가결핵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