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게임체인저는 없다”...비만 약에 대한 경고 메시지
“비만 게임체인저는 없다”...비만 약에 대한 경고 메시지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0.06 11:40
  • 최종수정 2023.10.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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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잘나가는 제품들에 갖는 부작용에 주의환기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요즘 비만약 치료제로 각광을 받는 약들이 삭센다·위고비·마운자로 등이다.

그리고 이들 약에는 ‘소비패턴까지 바꾸어 놓는다’, 또는 ‘선망의 대상인 상까지 받은 수상작’이라는 찬양 일색에 일침을 놓은 기사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경제전문 일간지 머니투데이가 발령한 ‘위험한 경고’의 내용은 무엇일까?

머니투데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들 비만약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바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라는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하는 'GLP-1 유사체'를 주성분으로 사용했다는 점. 

GLP-1은 사람의 소장 끝 'L 세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음식을 먹으면 소장이 자극받고, 이 소장이 음식을 소화할 때 GLP-1이 분비되는데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체중이 빠지는 이유를 연구하다 이 GLP-1이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는 것.

이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자극해 혈당 조절에도 탁월하다고. 

혈중 GLP-1 유사체의 농도를 올려 인슐린이 더 많이 나오게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게 기본적인 혈당 개선 원리인데 이 기전에 따라 당초 당뇨병 환자가 GLP-1 유사체를 복부·허벅지 등에 피하주사를 맞히면 혈당을 낮출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한다. 

이 매체는 같은 방식으로 계속 치료받은 비만한 당뇨병 환자들의 몸무게가 줄어들었고 용량을 대폭 늘리면 몸무게가 더 많이 감소한 사실이 확인되자 GLP-1 유사체는 체중 감량 효과가 '강력한' 호르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이 매체는 최근 발표된 임상 연구 결과들을 인용, 1년 반 정도 지속해서 사용한 경우에 삭센다는 평균 5%, 위고비는 10~13%, 마운자로는 17%가량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다만, 생리적으로 식사 직후 분비되는 GLP-1이 몸에서 매우 짧게 머무는 데 반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GLP-1 유사체는 몸에 장시간 남아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 하니 부작용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구역질·구토· 복통·설사·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이다.

여기서부터 이 매체는 이들 약의 부작용에 집중했다.

또 다른 부작용은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체중이 줄면서 담즙의 배출이 정체돼 담석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 

췌장을 지속해서 자극할 때 부담이 쌓여 염증이 급속도로 악화한 급성 췌장염이 나타날 위험도 커진다고 기술했다. 

또 GLP-1 호르몬이 심장에 작용해 심박수를 늘리거나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GLP-1 유사체 투여의 장기적인 안전성은 아직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초의 GLP-1 유사체인 삭센다조차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위고비·마운자로는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효과 대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현재 75세 이상이나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사용이 금기시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가운데 동물실험에선 GLP-1 유사체 투여군이 갑상선암(갑상샘암) 중에서도 매우 위협적인 갑상선 수질암의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덧붙였다. 

GLP-1 유사체를 당뇨병 치료제로 투여한 그룹의 2~3%에서 담석·담도염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이 때문에 이 약은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앓았던 사람에게도 사용이 제한된다는 사실도 곁들였다.

그리고는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와 같은 표현은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병적인 고도비만의 경우 교과서적으로도 평균 30% 감량이 가능한 비만 대사 수술이 가장 먼저 권고되는 '표준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