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은 줄고 대신 증가한 이 질병...무얼까?
자궁암은 줄고 대신 증가한 이 질병...무얼까?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06 12:08
  • 최종수정 2023.10.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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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난소암, 연령대 계속 낮아져

[헬스컨슈머] 서울아산병원에는 ‘암행어사(?)’가 있다.

마패를 지닌 의사가 아니다.

그들은 암 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이라고 해서 암/행/의/사인 것이다. 

그 암행의사 중 한 명 산부인과 김대연 교수로부터 여성 암 가운데 주적으로 떠오른 난소암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 의사

난소암은 여성 생식기 중에 가장 중요한 자궁, 난소에서 생기는 암으로써 난소암, 나팔관암, 보통 난관암이라고 얘기한다. 

그것과 관계 없이 복막, 배에 있는 그 얇은 막을 복막이라고 하는데 그곳에 생기는 암이 복막암이다. 

그 세 가지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이것을 다 같은 것으로 친다. 

원인도 같고 치료도 같기 때문에 제가 통칭해서 난소암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저 김대연이 말한 난소암은 난관암, 복막암, 난소암을 다 같이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처음에 증상이 없는 것이 문제. 

나중에 배가 부르고 이상해서 병원에 가보면 배 안에 복수가 차 있고,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인다. 

처음 초기 증상은 복무팽만 또는 소화불량, 그런데 당연히 증상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아산병원으로 오는 많은 난소암 환자들이 특히 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우연히 발견된 난소의 혹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난소암의 경우 한 쪽 난소에만 암이 있을 때 난소암 1기, 그 주변, 자궁이나 골반 쪽에 조금 퍼졌을 때 2기, 배 안에 다 퍼지면 3기, 마지막으로 4기는 더 멀리 퍼진 것인데 더 멀리라는 것이 주로 폐, 가슴이라든지 더 멀리, 배 안, 복강이라고 하는데 복강 밖을 벗어나면 4기라고 하고 보통 우리가 진행됐다고 하면 3, 4기를 진행성 난소암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안타깝지만 3, 4기에 속해있기는 하다.

과거에는 자궁암이 국내에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 자궁암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여성들이 지금 받고 있는 자궁경부암 검사 그리고 바이러스 백신 등 여러 이유로 많이 줄었고 요즘에는 난소암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 의사들이 추정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의 난소암이 늘고 있다. 

물론 유방암도 늘고 있고 난소암도 늘고 있는데 우리 의사들이 생각하는 이유는 출산, 결혼 이런 것들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난소는 한 달에 한 번씩 우리가 태어날 때 난소에 400개 정도의 난자가 있다. 

남성의 정자는 매번 만들어지지만 난자는 애초부터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초경 이후에 배란이 되는데, 배란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난소라는, 밤톨만 한 난소에서 배란되면서 난소가 터지게 된다. 

그것이 배란 과정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많은 여성들이 배란통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난소가 터지면서 그것이 다시 아무는 과정. 그런 배란이라는 것이 조직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그 배란 과정이 난소에서 암세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출산을 많이 한 여성, 옛날처럼 아기를 많이 낳은 여성들은 배란이 잘 안 된다. 

왜냐하면 바로 임신하고 열 달 임신, 열 달 수유. 그래서 아기를 많이 낳은 여성은 배란이 거의 없다. 

거의 초경하고 나서부터 계속 임신, 수유기 때문에 생리도 없고 배란도 없다. 

그런데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출산을 안 하게 되면 매달 배란이 되면서 배란 횟수가 길어질수록 난소암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지고. 두 번째는 비슷한 이유인데 자궁내막증이라고 해서 출산을 하지 않고 계속 생리를 하게 되면 난소나 골반에 생기는 것이 흔히들 많이 아는 자궁내막증인 것이다. 

생리 피가 골반에 차오르는데 그것이 또 난소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아까 언급한 것처럼 젊은 여성들의 난소암도 늘고 있지만, 난소암이 생겼을 때 가장 문제는 출산을 끝내지 않은, 난소암을 진단받은 시점에 출산을 끝냈으면 아무 고민 없이 다 제거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자궁과 난소를 다 떼어내면 아기를 못 낳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점점 늘면서 가임력 보존, 과연 난소암인데 반대편 난소를 남기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남겨둔 반대편 난소에서 재발하면 환자에게 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우리 의사들이 해봤더니 실제로는 괜찮다. 

그리고 나중에 아기를 다 낳고 나서 나중에 제거하는 분들도 많다. 

남겨둔 난소를 계속 놔두는 것이 아니라 보통 분만이 끝나고 나면 나중에 불안하니까 당연히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가급적 미혼이거나 출산 예정의 여성분들에게는, 특히 1기라면(다 퍼진 경우에는 어쩔 수 없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추천하고 다 떼어 냈을 때와 가임력 보존 수술을 했을 때의 재발률이 비슷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지만 우리 의사나 환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일 년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정기적인 진찰, 초음파 검사가 그래도 난소암을 조금 더 빠른 시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료출처=서울아산병원 뉴스레터 2023. 10.05.>
※ 이글은 아산병원 건강TV의 동영상 강연에서 발췌한 글이기에 문맥이 매끄럽지 않거나 김대연 의사 본인이 의도한 표현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