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인데, 벌써 내년 여름이 걱정이네...”
“이제 가을인데, 벌써 내년 여름이 걱정이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0.06 16:52
  • 최종수정 2023.10.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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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열질환 작년보다 8% 넘게 증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2023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전년 대비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신고된 환자 중 성별로는 남자(77.8%), 연령별로는 50대(21.3%) 비율이 높고, 온열질환 중 열탈진(56.7%)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해온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실적을 10월 7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라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 약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 여름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에 사망 32명으로 전년도의 온열질환자 1,564명, 사망 9명과 대비하여 온열질환자는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으로 80세 이상 연령층(16명, 50.0%), 실외 발생(26명, 81.3%)이 많았고, 사망자의 추정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 25.0%)이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 전북 각각 4명, 충북, 전남 각각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2011년)된 이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6명)보다 많은 7명으로 최다 발생(7.29. 기준)하였으며,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번째로 많이 발생(32명)했다고 질병청은 발표했다. <위의 표 참조>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여름철(6~8월) 기온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지속적 영향으로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4위,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과거 30년) 23.7℃보다 1.0℃ 높았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또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918명)가 8월 초순에 발생하였으며,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32명)의 43.8%(14명)가 집중 발생했고 2023년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전년 대비 0.4℃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주요 결과로는 남자(2,192명, 77.8%)가 여자(626명, 22.2%)보다 많이 발생하였고,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 당 신고환자 수는 80대 이상 11.5명, 70대 8.3명, 50대 7.0명, 60대 6.8명이었다.


아울러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93명(17.5%), 열경련 432명(15.3%), 열실신 235명(8.3%)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제주 14.5명, 전북 11.8명, 전남 11.7명, 경북 9.7명, 충북 9.4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 20.4%)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위의 표 참조>

발생시간으로는 12~17시의 낮 시간대에 49.2%가 발생하였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지영미 청장은 “질병관리청은 폭염의 건강피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릴 뿐 아니라 폭염에 민감한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폭염 시 건강수칙을 안내하여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보내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건강수칙을 잘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여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