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음식물 쓰레기, 진실 혹은 거짓
[엄마기자단] 음식물 쓰레기, 진실 혹은 거짓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10.11 11:16
  • 최종수정 2023.10.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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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의 구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날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 보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엄마로서, 그리고 주부로서 가능한 방법 중에 하나는 분리수거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관련해서는 그 구분에 있어 의견이 많이 나누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매번 헷갈리는 음식물 쓰레기에 관련하여 정리해보고자 한다.

■ 음식물 쓰레기 vs 일반 쓰레기

① 과일 껍질 
바나나 껍질은 많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음식물 쓰레기다. 바나나 껍질보다 부드러운 귤과 사과 껍질도 동일하게 음식물 쓰레기이다. 
반대로 수박과 멜론의 껍질은 단단하여 일반 쓰레기 같지만, 분쇄 후 발효가 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에 버려도 된다. 반면 딱딱한 껍질을 가진 다른 대표적인 과일 파인애플 껍질은 일반 쓰레기이다. 그 외에도 과일의 꼭지와 씨, 포도 줄기 등은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② 채소 껍질과 파와 미나리 등
양파와 마늘, 옥수수의 껍질은 섬유질이 많고 질긴 편이다. 따라서 동물이 먹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파와 미나리와 같은 채소의 줄기는 괜찮지만 뿌리 부분은 동물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성분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또한 고춧가루와 고추 몸통은 음식물 쓰레기, 고추씨와 꼭지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리면 된다. 

③ 고추장, 된장, 쌈장, 초장 그리고 김치
고추장, 된장, 쌈장, 초장과 같은 장류는 얼핏 보기에 음식물 쓰레기 같다. 하지만 염도가 높아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장류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한다. 그러나 소금기와 양념이 많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기 전에 양념을 헹궈냈다면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가 가능하다. 

④ 견과류 껍질과 어패/갑각류 껍데기, 그리고 동물의 뼈
밤과 호두와 같은 견과류의 껍질은 단단해 분쇄가 어렵다. 따라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조개류나 갑각류의 껍질, 생선 가시나 소, 돼지, 닭 뼈 등 고기를 먹고 난 뒤에 나오는 뼈는 분쇄되기 어렵다. 혹여 잘못 분쇄되어 동물의 사료가 되면, 동물이 해를 입을 수 있으니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여야 한다.

또한 고기의 비계와 내장 류도 음식물 쓰레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사료나 비료의 재료로 적합하지 않으니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여야 한다. 

⑤ 폐식용유
쓰고 남은 식용유는 가정 내 골치 아픈 쓰레기로 분류된다. 그냥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심각한 수질 오염을 유발한다. 간혹 변기에 버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 또한 적절치 않다. 각 동네에 배치되어 있는 폐기름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폐기름 양이 많지 않다면 키친 타올이나 신문지, 혹은 기저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자도 잘 이용하는 방법으로 소량의 기름은 키친타올을 사용하고, 다소 양이 많다면 기저귀에 폐기름이 흐르지 않도록 잘 흡수시킨 뒤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⑥ 음식 포장재
나무젓가락과 유색의 스티로폼, 음료수가 묻은 빨대와 음식을 감싼 은박지는 많은 사람이 아는 것처럼 일반 쓰레기이다. 유색의 스티로폼이라 하면 색이 있는 스티로폼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늬와 같은 것이 인쇄되어 있는 스티로폼도 포함된다. 

⑦ 커피원두, 그리고 티백
먹고 난 차의 티백이나 사용한 원두의 커피 경우도 일반 쓰레기로 구분된다. 특히 티백의 경우 안의 찻잎만 따로 음식물 쓰레기에 분리하여 버리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어야 한다.

⑧ 의약품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이나 병원에서 처방받아온 약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의약품 류는 절대로 일반쓰레기로도 버려서는 안 된다. 약국 내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배출해야 한다. 의약품은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로 배출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항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뒤면 늘 고민이 된다. ‘이것은 음식물 쓰레기인가? 아니면 일반 쓰레기인가?’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는 살균과 건조 과정을 통해서 퇴비나 동물용 사료로 다시 재탄생된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단단하거나 염분의 함유량이 높은 식품들의 경우는 사료로 쓰일 수 없기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구분이 헷갈릴 때에는 ‘이것은 동물이 먹을 수 있나?’를 생각해 보면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살아가고 있으며, 내 아이가 살아나갈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분리수거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고, 번거롭기까지도 하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분리수거만 잘 해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조금 더 정확한 분리수거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