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기자의 셋째임신과 함께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건 바로 첫째와 둘째 때에는 경험하지 못한 ‘남편의 입덧’이었다. 남편 입덧은 많은 분들이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아내의 고통을 너무나도 공감해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냄새에 민감해져 냉장고 문조차 열지 못하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남편의 행동들이 정말 가능한지, 이외에도 어떤 증상들을 보이는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남편 입덧을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한다고요?

쿠바드 증후군이란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도 입덧, 요통, 체중 증가 및 감소, 메스꺼움 같이 육체적ㆍ신체적 증상을 임신한 아내와 똑같이 겪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다른 용어로 ‘환상 임신’, ‘동정 임신’, ‘공감 임신’이라고 한다.

쿠바드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뱃속의 아이로 인해 아내와 함께 남편에게도 많은 심리적 변화가 미쳐 생기게 된다고 한다. 이 때 엄마는 임신으로 인해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동시에 아빠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의 호르몬 수치는 평소보다 1/3로 줄어들어 피로감을 느끼고 기억력은 저하되며 스트레스 수치는 높아지면서 감정 기복에 영향을 준다. 대부분 3개월쯤 가장 심각하고 그 이후 점차 약해지다가 임신 말기가 되면 다시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경우 아내가 진통할 때 남편도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10명 중에 3명이 겪는 남편 입덧 증상?

실제로 예비 아빠의 약 30%가 쿠바드 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아침이면 속이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거나 음식섭취 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쿠바드 증후군은 아내의 몸에서 분출되는 페로몬의 영향으로 남편에게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생기고 자식이 생긴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남편의 입덧, 대처방법은?

● 쿠바드 증후군에 좋은 차 마시기!

1. 모과차

모과는 레몬보다 비타민C와 천연 유기산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기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성분은 쿠바드 증후군으로 인한 피로를 회복시키고 위장 질환을 약화시켜준다.

2. 생강차

생강에 들어있는 슈가올, 라피노스, 진저롤 성분은 입덧을 진정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생강을 섭취하면 몸이 따뜻해지며 정력 보강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생강차의 향이 강한 경우 꿀을 첨가하면 좋다.

3. 루이보스차

소화 작용을 돕는 루이보스차도 입덧이나 위산 역류에 효과적이다. 향이 은은하고 카페인이 없어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주고 칼슘, 아연, 철분, 미네랄 등 약해진 기력을 강화시켜 준다.

 

● 남편과 함께 운동하기!

입덧을 하게 되면 무기력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남편과 함께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기력한 증상을 극복하는 데도 좋고 혈액순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기자의 경우에는 따뜻한 생강차를 보온병에 담아 남편과 함께 저녁에 집 인근을 약 1시간 정도 산책하고 오는데 확실히 입덧도 줄어들고 무기력한 증상이 덜하게 되어 가벼운 산책을 적극 추천한다.

 

● 먹고 싶은 음식 먹기!

입덧하는 아내도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기도 한다. 남편이 원하는 음식이 있다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벌써 세 번째의 임신이지만 매번 임신을 할 때마다 느끼고 반응하는 증상들이 아이마다 달라 정말 신기함을 많이 느꼈다. 이번에는 내 생에 마지막 임신이라는 생각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임신기간을 즐기고 있는데 남편의 입덧 증상을 보면서 신체의 신비로움과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동육아의 책임자로서 우리 부부는 이 입덧 또한 잘 이겨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