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안과용어인 ‘비문증’이란 눈앞에 실 같은 검은 점, 거미줄, 날파리 같은 곤충이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말하며 가장 큰 원인은 노화.

이 비문증이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망막박리 고위험군이거나 시야가림, 광시증 등 다른 증상과 함께 발생하면 다른 망막질환일 수도 있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안과전문 김안과병원의 환자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전체 비문증 환자의 약 88%가 노화가 서서히 시작하는 40대 이후일 정도로 중장년층에서 흔하다고 밝혔다.

김안과는 유리체의 경우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나이가 들면 수축하여 덩어리 지거나 주름이 생기게 되고 이 유리체의 그림자가 실 또는 벌레 모양 등으로 망막에 비쳐보여 비문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증상은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또 혼탁이 심해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을 느낄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지만 합병증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한다고 한다.

그러나 김안과는 망막박리 고위험군의 경우 비문증과 함께 망막열공이 발생하여 망막박리로 이어질 확률이 일반 환자보다 높아 주의를 요한다고 지적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상태로 자칫 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망막박리 고위험군은 망막열공 및 망막 주변부가 정상보다 얇아져 레이저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반대쪽 눈에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 등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시에서 중증도 및 고도근시환자도 망막박리 발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눈을 움직일 때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 눈앞에 커튼으로 드리워지는 듯한 시야가림, 시력 저하, 안구통증이나 충혈 등이 비문증과 함께 나타난다면 빠르게 내원하여 주변부를 포함한 망막전체에 대한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외에도 유리체 혼탁 등이 생기면 포도막염과 유리체 출혈 등 다른 망막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비문증은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떠다니는 부유물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크기가 커지는 등 변화가 있거나 시야가림, 광시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른 안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빠르게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