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정신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
[목요칼럼] 정신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0.12 17:20
  • 최종수정 2023.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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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정신건강

[헬스컨슈머] 지난 화요일(10월 10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었다.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이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정확한 지식과 예방 방법 등을 알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1992년 제정하였다.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행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신질환(조현병), 치매(알츠하이머)에 대한 두려움의 증가, 여전히 OECD 1위인 청소년 자살률, 세대를 막론한 우울증 환자의 증가,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커밍아웃, 등등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커가며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출처 : eventbrite.com/cc/world-mental-health-day-2023-2562019)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17년 약 340만명에서 지난해 465만명으로 5년새 약 37% 증가했다. ADHD 환자는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4년새 2배나 증가하였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신경 장애, 정신 장애, 뇌혈관 질환, 뇌암, 뇌 손상 및 일부 감염성 질환을 포함한 뇌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모든 건강 손실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심혈관 질환이나 암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의료 시스템과 사회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글로벌 질병부담(GBD)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의 모든 건강 상태에 대한 건강 결과 측정을 표준화 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에 설립된 건강 측정 및 평가 연구소(IHM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연구팀이 유럽신경학회(EAN) 총회에서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뇌 건강 및 관련 상태가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정신 질환, 신경학적 질환, 뇌졸중의 부담은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특히 뇌 질환과 관련된 건강 손실이 젊은 환자의 경우 더 높다고 지적했다. 

 

(출처: medicircle.in/brain-disease-affect-languages-differently)

 
 

정신이 건강하지 못할 때, 즉, 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환 및 상태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이런 질환 및 상태는 각각 인지적, 정신적, 정서적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뇌졸중 (Stroke), 외상성 뇌손상 (Traumatic Brain Injury), 인지 장애 (Cognitive Impairment), 치매, 알츠하이머병 (Dementia, Alzheimer’s Disease), 우울증 (Depression), 불안 (Anxiety), 조현병 (Schizophrenia), 자폐증 (Autism),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ADHD),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뇌전증 (Epilepsy), 군발성 두통 (Cluster Headaches), 편두통 (Migraines), 등등

 

(출처: i-am-autism.org.uk/what-is-mental-health/)

 

건강한 뇌, 건강한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을 관리하고 음주와 흡연을 제한하는 건강한 생활 방식 및 수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등이라고 여러 문한에서 언급하고 있다.

특히 뇌가 건강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는 오메가-3, 비타민B, 비타민D, 마그네슘 등 많은 영양소가 있지만,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고 결핍된 비타민D를 먼저 보충하여 정상 수치로 유지하는 게 최고의 비용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urgentway.com/vitamin-d-and-mental-health/)

 
2022년 12월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의과대학교 정신과 심리치료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뇌 노화를 가속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 신경영상(Psychiatry Research: Neuroimaging》에 발표하였다.

1865명을 대상으로 뇌 노화의 영상 패턴과 비타민D 수치를 비교해본 결과 비타민D 결핍이 신경인지 기능 감소 및 신경변성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2014년 7월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퀸즈랜드 두뇌 연구소 연구팀은 발달 중인 뇌와 성인 뇌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스테로이드로서의 비타민D에 대한 연구 결과를 《영양학 연례평론(The Annual Review of Nutrition)》지에 발표하였다.

본 리뷰에서는 비타민D가 뇌의 올바른 발달과 성인 뇌의 적절한 기능 모두에 중요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신경스테로이드임을 보여주었다. 

비타민D는 증식과 분화, 뇌 내 칼슘 신호 전달, 신경 영양 및 신경 보호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또한 신경전달과 시냅스 가소성을 변경하여 최적의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면 광범위한 뇌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많은 역학 연구가 비타민D 결핍이 광범위한 신경 정신 질환 및 신경 퇴행성 질환과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면서 비타민D와 다양한 뇌 장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었다.

 

 (출처: pgurus.com/brains-with-higher-levels-of-vitamin-d-have-better-cognitive-functions-study-says/)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와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 논문은 1만건이 넘는다. (2023.10월 현재, PubMed)

이에 따르면 비타민D 부족/결핍과 관련된 정신 질환 및 신경퇴행성 질환은 다음과 같다.

치매, 알츠하이머병 (Dementia, Alzheimer’s Disease), 인지 장애 (Cognitive Impairment),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우울증/불안/계절성 우울증 (Depression/Anxiety/Seasonal Affective Disorder), 조현병 (Schizophrenia), 자폐증 (Autism),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ADHD), 편두통 (Migraines),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등이다.

또한 이들 연구에서 밝혀진 뇌와 신경계에서의 비타민D 작용은 다음과 같다.

- 신경영양성 특성 (Neurotrophic Properties) 
비타민D는 뇌의 신경 영양 인자 생성을 자극하여 신경 세포(뉴런)의 성장, 생존, 분화를 촉진한다. 이는 뇌 세포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 신경보호 (Neuroprotection) 
비타민D는 신경 보호 특성이 있다. 즉, 비타민D는 뇌의 신경 세포(뉴런)를 손상과 퇴행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보호 효과는 신경 퇴행성 질환에 기여할 수 있는 뇌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한다.

- 신경전달물질 조절 (Neurotransmitter regulation) 
비타민D 수용체(VDR)는 기분 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을 포함하여 뇌의 여러 영역에 존재하며, 비타민D와 결합하여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합성과 방출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신경 전달 물질은 기분 조절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우울증 및 불안과 같은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시냅스 가소성 (Synaptic Plasticity)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뇌 영역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VDR)에 비타민D가 결합하면, 학습과 경험에 반응하여 연결(시냅스)을 변경하고 적응시키는 신경 세포(뉴런)의 능력에, 즉, 인지기능에 영향을 준다. 최적의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면 인지 기능을 보존하고 노년기 정신 쇠퇴 위험을 줄일 구 있다.

- 면역체계 조절 (Immune system modulation) 
비타민D는 뇌 내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면역 체계가 실수로 중추 신경계를 공격하는 다발성 경화증(MS)과 같은 신경 질환에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뇌 내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에도 영향을 미친다.

- 항염증 효과 (Anti-inflammatory Effects)
만성 염증은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 항염증 특성이 있는 비타민D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여 뇌의 염증을 완화하고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 신경 발생 (Neurogenesis)
비타민D는 뇌에서 새로운 신경 세포(뉴런)를 생성하는 과정인 신경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부상이나 신경퇴행성 질환 후 뇌 복구 및 회복에 잠재적인 도움을 준다.

- 칼슘 수치 조절 (Regulation of Calcium Levels) 
뇌 내 칼슘 수치가 증가하면 신경독성이 발생하여 신경조직의 발생과 성숙을 방해하거나 신경조직을 파괴한다. 비타민D는 칼슘 수치를 감소시켜 신경독성 발생을 예방하는 칼슘 조절 역할(칼슘 항상성 유지)을 한다.

- 두뇌 발달 (Brain development)
비타민D는 초기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과 유아기의 비타민D 부족은 발달 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신경 발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출처: Getty Images)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결핍만 해소한다면 치매는 물론 우울증, 자살, 조현병 등 여러 정신 질환 위험의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예방법 및 보험보다 쉽고 값싼 방법으로 더 많은 이점을 누리는 국민의 건강과 웰빙 방법이다.

비록 비타민D가 햇빛과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영양소지만, 충분한 수치를 유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브랜드에 따라 한달 1~2만원만 투자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능력, 기억 기능, 학습 능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상수치 30ng/ml이상을 기준으로 정상인은 최고 4000IU까지 그리고 부족결핍인은 최고 10,000IU까지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개인마다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비타민D 흡수율이 15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이며,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며 건강수치인 40~60ng/ml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고혈압 수치 및 당뇨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우리는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비타민D도 수치로 관리해야 하는 호르몬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보다 그 위험성이 체감적으로나 일반 의료정보적으로 많이 느끼지 못해 부족/결핍을 인지 못하고 지내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타민D 수용체가 거의 전신에 퍼져 있고 100여가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정상 이상의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평생에 경험 못한 최적의 컨디션 및 의료 비용 또한 절감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