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이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건기식이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18 12:29
  • 최종수정 2023.10.18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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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大記者 아닌, 혁신을 기다리는 사람 즉, 待期者) 칼럼]

[헬스컨슈머] 건강기능식품 섭취는 과연 개인과 사회에 모두 득이 될까?

아니면 그저 산업적 소비재로서의 시장 경제효과만 있을까?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건강기능식품미래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효과 연구발표회’에서 다뤄진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부분 ‘효과 있다’로 나왔으나 실제 이 연구결과를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는 설득력 있는 효과의 증좌를 그다지 뚜렷하게 발견할 수는 없었다.

우선 이 발표회에서 다뤄진 소비자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섭취실태 조사에서는 성인남녀 2427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한달간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49.2%는 효과를 보지 못했고 나머지는 60.8%는 계속 섭취 중 이라는 응답을 얻어냈다.

 

(출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절반 이르는 소비자가 건기식 섭취 중단한 이유도 주목해야

절반에 가까운 49.2%가 지목한 ‘실망(효과가 없어서)에 의한 섭취 중단’ 보다는 60.8%라는 ‘다수의 섭취 현상 유지’를 더욱 크고 비중있게 다뤘다, 그래서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이 본 기자의 첫 번째 문제적 시각이다. 

이날 홍지연 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교수는 2692편의 문헌 중 33편을 메타분석에 투입한 결과 오메가-3 섭취로 약 8%의 심혈관질환 방생위험 감소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이를 50세 이상 성인의 10%가 오메가-3를 섭취하게 된다면 1조11800억 원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50세가 아닌 성인 가운데 20대와 30대라는 심혈관질환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의 섭취도 과연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사회경제적 효과로 볼 수 있을 까? 

아님, 몇 년에 걸친 섭취를 지속해야 이들에게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 까?

그리고 그 기간동안의 구매비용과 질병 예방 및 치유효과는 과연 경제적 가치가 있을 까?라는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인배 동국대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오메가-3의 경우 섭취시 비섭취자에 비해 5.97~6.01%의 건강증진효과를 본다고 했다.

그리고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3.91~4.70%, 밀크씨슬 추출물은 3.23~3.35%, 포스파티딜세린 은 6.79~7.47%, 비타민 D 2.53~2.72%라는 각각의 건강증진효과가 있다고 했다.

과연 이 정도의 수치(%)가 사회경제적 비용효과를 상징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 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오좌섭 단국대약대 교수도 앞서의 지인배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 오메가-3 섭취를 통해 2998억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효과를 입증했다는 사실을 발표에성 언급했다. 

그리고 건기식 산업과 시장이 갖는 생산유발계수가 2.278에 이르고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850이라는 점을 인용, 건기식 10억 원치를 팔면 모든 산업에 23억 원에 해당하는 생산유발효과와 약 9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있다고 발언을 했다. 

이상의 연구발표에 대해 이의를 달 전문성이 본 기자에게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 설득력이 있는 말들이다.

 

발표자 모두 건기식 시장과 연관된 학자라 객관적 설득력 떨어트려

그러나 이런 연구발표회에 등장하는 인물의 면면이 모두 건기식 시장과 연관된 업종의 관련 학문을 전파하는 학자들이라는 사실에서 객관성은 다분히 떨어진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건기식 시장을 발전시키고 관계된 학문과 산업을 도약시키려 한다면, 이는 광범위한 다제 학문의 전문성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칫 대부분 선량한 국민이 충분히 오해할 만 한 섣부른 논리를 펴거나 이들을 오도함으로서 건기식을 통한 질병 치료에 대해 잘못된 환상을 갖게 한다면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기대하려는 유발효과 보다 예기치 않게 훨씬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여긴다.

준비 덜 된 산업계의 홍보는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 연구발표회의 가치가 성숙만 된다면, 그리고 건기식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만 잘 마련한다면, 건기식의 잠재력과 이들 시장 및 산업이 우리 국민과 인류에게 기여하는 바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그 이유는 건강기능식품이란 법-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초요 유일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제법 많은 운용 데이터를 확보한 대한민국이기에 또 다른 ‘K-헬스’의 아류를 형성할 근거가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