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공중 보건 우려의 영양소
[목요칼럼] 공중 보건 우려의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0.19 11:41
  • 최종수정 2023.10.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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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영양실조

 

(출처: 대한영양사협회)


[헬스컨슈머] 지난 토요일(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었다. 영양의 날은 지난 2007년 식생활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지정한 날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다.  균형 잡힌 식사란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적당량 포함되어 있는 식사를 말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및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조직, 기관 등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원료를 공급받는 것과 같다.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하나 있다. 바로 전 국민의 97%가 부족 및 결핍한 비타민D 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이는 정상 수치(30~10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준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거의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비타민D 영양실조인 셈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이 ‘피로 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은 단지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 중 오직 비타민D만이 문제인 것이다. 심지어 많은 보건 전문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비타민D 결핍 팬데믹’ 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2020년 12월 개정 발표된 2020-2025 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 (2020-2025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은 비타민D를 '공중 보건 문제의 영양소'로 정의하였다. 비타민D는 천연 식품 공급원이 부족하고 햇빛 노출 또한 꺼리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으로 부족 및 결핍이 만연하므로 보충제 복용을 통해서라도 충분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비타민D는 식품으로 충분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다른 모든 영양소와는 달리, 유일하게 햇빛으로 80~90%를 공급받고 식품으로는 10~20%만 공급받는다. 식품 공급원은 단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출처: content.time.com)

 
십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비타민D의 효과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비타민 D가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의학적 혁신 리스트에 오른 후, 엄청난 수의 연구 발표 논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난 4~5년 동안에는 그 어떤 의∙약학 토픽보다 많은 매년 5천 건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지금 비타민D는 100여 가지의 주요 질환에 대해 예방 및 악화 방지용으로, 치료약과 병용하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약으로까지 계속 그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호르몬의 부족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수치 검사를 통해서이다. 고혈압 및 당뇨가 처방약의 용량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로 관리하며 처방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타민D도 혈중 수치로 관리하며 복용량을 정해야 한다.

 (출처: ANH International)

 
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비타민D 검사가 필수이다. 비타민D 수치는 동내 검진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검진 비용도 1만5천원 정도로 1년에 한번 정도의 지출로는 그리 부담되지 않는 정도이다. 

지난 100년간의 연구로 밝혀진 비타민D는 우리 몸의 300여 유전자에 관여하며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신에 퍼져 있는 비타민D 수용체와 결합하여 100여가지 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비타민D 연구는 갈수록 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그 깊이와 폭이 넓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피로를 풀어주고, ‘수명 연장 - 다질환 시대’에 건강 백세의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햇빛으로든 음식으로든 보충제로든 체내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주어 정상 수치를 유지하면 된다. 단순히 적정한 비타민D 농도만 유지해주어도 거의 모든 질환으로부터 예방 및 치료 촉진이 가능한 것은 물론 최상의 컨디션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한 삶의 단축키가 되는 비타민D 건강 프로젝트, 그 시작을 더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