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습기 살균제 사건 기업술, 담배, 도박 업종 
국민연금, 가습기 살균제 사건 기업술, 담배, 도박 업종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0.20 15:39
  • 최종수정 2023.10.20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윤리성 갖춰야 

[헬스컨슈머] 국민연금이 735억원을 가습기 살균제로 물의를 빚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데 다 술 담배 도박 등 ‘사회적 죄악’에 속하는 사업에도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영희 의원(국민의힘. 사진)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가습기살균제 기업 투자 및 술, 담배, 도박 업종 투자’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레킷벤키저에 57,380,900달러, 환화 시세 1280 원을 적용할 때 원화 약 73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기업에 대해 기금투자를 배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회의 요구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레킷벤키저 보유액을 올해 2월말 2800억원 수준에서, 7월말 기준 현재 735억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시정·처리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올해 6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BM·기준수익률) 이하로 제한해 투자액을 대폭 축소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만큼 금액을 줄였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죄악주라 불리는 술, 담배, 도박 업종에​도 국내 1조4078억원, 해외 33억6381만달러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국내투자는 2조1803억원에서 54.8% 감소했지만, 해외투자는 2018년 21억2438만달러보다 58.3% 증가했다. 

최영희 의원은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투자배제 리스트 작성과 운용을 통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가진 국내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KT&G, 강원랜드, GKL, 하이트진로, 롯데관광개발 순이었고, 해외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하이네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디아지오,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