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뇌졸중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뇌졸중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0.26 15:14
  • 최종수정 2023.10.2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타민D와 뇌졸중

[헬스컨슈머] 돌아오는 일요일(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인식 개선을 위해 2004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 뇌졸중 회의에서 제정되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급격하게 신경학적인 이상이 발생하는 뇌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풍'이라고 부르곤 한다.

 

(출처: world-stroke.org/world-stroke-day-campaign)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원인 2위이며 6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심각한 질환이다. 우리나라 역시 연간 약 1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앞으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혈관과 혈액 관리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칼슘 침착, 활성산소 및 호모시스테인 등 혈관 건강에 해가 되는 요인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및 균형 잡힌 식사가 우선이다.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영양소(비타민 및 미네랄 등)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긴급한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는 비타민D다.

 

(출처: rspb.id/gaya-hidup-bebas-stroke/#)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하면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는 그동안 수백 건 이상 발표되고 있다. 또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비타민D는 뇌졸중 회복을 위한 최고의 비타민 중 하나로 꼽히고도 있다. 더욱이 비타민D 결핍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과 같은 뇌졸중 위험 요소와도 큰 관련이 있다.
결론적으로 매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뇌의 회복을 돕는 동시에 또 다른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출처: askdrjames.com/)

 

2022년 10월 폴란드 과학 아카데미 약리학 연구소 연구팀은 비타민D는 뇌혈관 장애인 뇌졸중을 예방하고, 뇌졸중 후 환자의 재활 기간 동안 신경 기능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를 《항산화제(Antioxidants(Basel))》저널에 발표하였다.

2020년 6월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의과대학 맥나이트 뇌연구소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 수준은 허혈성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 요소이며, 뇌졸중 중증도 및 결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하였다.
 

(설명: 비타민D 결핍은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 장애가 발생하고, 뇌혈관 장애가 발생하여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한다. 많은 임상 및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이 뇌졸중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DOI: 10.3389/fneur.2020.00384)


2020년 3월 이탈리아 의과학연구소(IRCCS, Fondazione Don Carlo Gnocchi)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은 뇌졸중 후 재활을 받는 환자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D 수준과 관련된 유전적, 후생적 요인이 뇌졸중 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어플라이드 사이언스(Applied Sciences)》저널에 발표하였다.
 
 

(설명: 재활 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의 결과에 기여하는 신경학적, 면역학적, 근골격계 및 뇌 건강에서 비타민D의 역할. 출처: doi.org/10.3390/app10061973)

 

2017년 2월 인도 PSG 의학 연구센터 연구팀은 뇌졸중 중증도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를 《임상 및 진단 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and Diagnostic Research)》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600,000 IU 1회 주사)를 투여받은 환자 30명과 투여하지 않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와 3개월 후 뇌졸중 중증도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D를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3개월 후 뇌졸중 결과가 더 크게 개선되었음을 발견하였다.

2015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30ng/ml 미만인 환자는 정상 수치인 환자보다 뇌경색량이 2배 더 크다는, 즉, 심각한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Journal of Stroke and Cerebrovascular Diseases)》에 발표하였다.

 

(출처: saebo.com/blog/vitamin-deficiencies-stroke-risk/)

 

비타민D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통하여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뇌졸중을 예방하고 회복을 촉진한다.

1. 혈압 조절(Blood Pressure Regulation)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소다. 비타민D는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적의 혈압을 유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 항염증 효과(Anti-Inflammatory Effects)
만성 염증은 죽상동맥경화증(동맥에 플라크가 쌓임)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항염증 특성이 있어 혈관의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어 잠재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 항혈전 효과(Antithrombotic Effects)
비타민D는 항혈전(항혈액 응고) 효과도 있다. 혈전은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여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D는 혈전 가능성을 줄임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4. 내피 기능 (Endothelial Function)
비타민D는 내피 기능을 향상시킨다. 내피는 혈관의 내벽이며, 건강한 내피 기능은 적절한 혈류와 혈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내피 세포의 기능 장애는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가 결핍하면 혈관 내부 내막에 영향을 미쳐 내피 기능 장애가 발생하여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라크와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5.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
비타민D는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나은 인슐린 조절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 요소인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6. 신경 보호(Neuroprotection)
적정 수준의 비타민D는 신경 보호 효과가 있어 잠재적으로 뇌졸중 중 뇌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처: acko.com/health-insurance/health-guides/vitamin-d-rich-foods/)

 

비타민D 만이 위와 같은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뇌졸중 예방 및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생활 방식 수정(건강한 식단 유지, 규칙적인 신체 활동, 고혈압 관리 등) 및 경우에 따라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 치료와 각종 영양소의 균형 잡힌 보충을 포함한 전략의 조합이 포함된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97% 이상)가 비타민D 정상 수치(30~100ng/ml) 미만이고 평균 수치가 16.1ng/ml에 불과한 결핍수준인 현 시점에서는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여 정상 수준에 이르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는 마치 혈압이 160, 170 이상인 고혈압 환자 및 공복 혈당 수치가 150 이상인 당뇨환자의 수치를 정상으로 내리는 게 급선무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고혈압과 당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무서운 것처럼 비타민D가 결핍하면 100여가지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회복 및 치유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최소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흡수율이 달라 도달 수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3~4개월 복용하고 꼭 비타민D 검사를 받고 결과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