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과 함께 돌아온 무서운 털진드기
가을바람과 함께 돌아온 무서운 털진드기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27 14:41
  • 최종수정 2023.10.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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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지역에서 쯔쯔가무시균 평년 대비 2배 넘게 발견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트랩지수가 0.91로 평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 물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털진드기 트랩지수는 털진드기 채집수를 사용한 트랩수로 나눈 값으로 나타낸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전

-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하여 입기

-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 갖춰입기

* 밝은 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

-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중

-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 사용하기

- 풀숲에 옷 벗어놓지 않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사용하기

○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기

-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검은 딱지 등)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하기

- 의심 증상 발생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 방문하여 진료받기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올들어 42주차인 10월 27일 털진드기 발생 밀도 감시사업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올해 8월 넷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전국 20개 지역에서 질병청 주축으로 강원 전남-북 호남권질병대응센터, 보건환경연구원,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센터 등 모두 14개에서 감시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으며,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고,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2년도 감시 결과 주로 남부와 일부 북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대표적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안내했다.

 

 

질병청은 또한 털진드기가 40주부터 42주차(9월말~10월초)에 증가하기 시작하며, 환자는 43주부터 시작하여 47주차(10월말)까지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음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 및 긴 바지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킬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쯔쯔가무시균 감염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며,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붙임

 

쯔쯔가무시균 매개 털진드기 관련 질의응답(Q&A)

Q1. 쯔쯔가무시증의 예방법은 어떻게 되나?

- 야외작업·활동 시 적정 작업복(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착용,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풀숲 제거,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휴식 시 돗자리 사용, 야외작업·활동 후 작업복 세탁하기, 귀가 즉시 목욕·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Q2. 쯔쯔가무시증 증상과 치료법은?

- 쯔쯔가무시증은 보통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하며,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고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주로 가을철에 위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Q3. 쯔쯔가무시증은 왜 가을에 많이 발생하나?

- 쯔쯔가무시증은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발생한다. 환자는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산란 된 털진드기알은 본격적으로 초가을에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숙주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에 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활동하는 가을(9~11월)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통해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Q4. 모든 털진드기가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나?

-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총 59종의 털진드기가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쯔쯔가무시균 매개종으로 확인된 것은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동양털진드기, 반도털진드기, 사륙털진드기, 조선방망이털진드기, 들꿩털진드기, 이렇게 8종이다. 그 중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가 주요 매개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