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인구 결핵발병 심각...환자 중 58% 차지 
65세 이상 노인인구 결핵발병 심각...환자 중 58% 차지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30 15:17
  • 최종수정 2023.10.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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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당 99명 넘어 평균치의 3배 웃돌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지난 10여 년 동안 결핵 발생률은 60% 감소, 올해 3분기 현재 결핵환자 수는 1만 5,451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0.1명으로 집계됐지만 65세 이상 결핵환자 수는 8,95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99.3명을 기록해 노인인구에 대한 결핵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2022년의 같은 기간 8,520명보다도 430명 늘어난 5.0% 증가 수치이다.

특히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20년 3분기 48.5%를 시작으로 같은 분기 동안 2021년50.7% 2022년 55.2% 2023년 57.9%로 환자 수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가고 있는 추세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정만표)와 함께 10월 27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3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갖고 이 같은 현황을 공유하는 가운데 노인 결핵 퇴치 문제를 다뤘다.

PPM(Public-Private Mix)으로 불리우는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이하 PPM 사업)은 정부와 민간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결핵환자를 치료종료까지 관리하는 사업으로, 결핵환자의 80% 이상이 PPM 참여 187개소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질병청은 이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행되어온 PPM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우리나라 결핵 발생은 2022년까지 지난 11년 동안 2011년 5만 491명에서2만 383명으로 59.6%라는 큰 폭의 결핵 발생률 감소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또 결핵환자의 치료 측면에서도 PPM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 환자보다 감수성결핵 치료성공률에서 각각 81.2%와 72.8%로 나타나 PPM 참여기관이 8.4%p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의 치료성공률은 신약 사용 확대와 전문가 컨소시엄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75.5%를 보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65.1%*에 비해 10.4%p 높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그러나 최근 2023년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대비하여 오히려 0.1%가 증가하였고, 특히 이러한 증가세는 65세 이상에서 뚜렷(5.0% 증가)한 상황이라며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이번 평가대회에는 시·도 및 보건소 결핵업무 담당자, PPM 사업 참여기관 의료진 등 전국의 결핵관리업무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하여 결핵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최근 결핵 발생 증가 등 직면한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특히, 최근 결핵 발생 증가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취약·다제내성결핵환자 관리 강화 방안과, △결핵환자관리 강화를 위한 개선 활동 등에 대해 중점 토론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올해 결핵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11개 기관에 대해 포상과 격려하는 가운데  “2011년부터 확충·강화해온 민간·공공협력 사업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결핵 관리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 2022년까지 결핵 감소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2023년 들어 국내 결핵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될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지난 3월 발표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과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간 성과를 견인 가속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만표 이사장도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결핵환자 감소는 결핵 퇴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결핵환자가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도 다시 증가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있는 시점”이라면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