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0.31 14:53
  • 최종수정 2023.10.31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름아닌 ‘술’...최근 10년 간 음주율 ‘남’ ↓vs ‘여’ ↑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행태는 최근 10년 간 큰 변화는 없었으며, 전반적으로 남자는 감소하고, 여자는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가 여자보다 여전히 음주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높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진행한 정책연구용역의 결과를 요약하였으며, 주요 내용으로 만19세 이상 성인의 음주행태에 대한 최근 10년 간 추이 변화, 취약집단의 음주행태 및 관련 요인 등의 분석 결과를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과 2021년이라는 이 10년 사이의 지표별 추이 변화를 보면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을 지칭하는 연간 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은 남자는 이 기간동안 25.1%에서 23.6%로 줄어든 반면 여자는 7.9%에서 8.9%로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간음주자 가운데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신 월간폭음률의 경우 남자는 유의하게 감소 역시 같은 기간 61.7%에서 56.0%로 의미있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여자는 31.0%에서 31.1%로 큰 변화가 없었고 남자는 40-50대, 여자는 20-30대에서 높았다.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자는 5잔, 여자는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신 사람을 가리키는 지속적 위험음주율도 남자는 10%, 여자는 3% 내외로 연도별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남자의 경우 50-60대, 여자는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담배 및 주류 둘 다 사용자(현재 흡연하면서 월간 음주) 비율은 최근 10년 간 남자 36.2%에서 28.1%로 감소세였으나, 담배 및 주류 둘 다 매일 흡연하면서 고위험 음주를 하는 고위험사용자의 경우 최근 10년 간 큰 변화 없이 남자 10명 중 1명인 2021년 기준 10.6%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량의 음주로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현재 10명 중 4명(남 38.9%, 여 36.4%)이었으며 그 중 고위험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자 14.0%, 여자 4.3%로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정도 더 높았다.

질병청은 외국의 문헌을 인용,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하여 생기는 증상으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지속적으로 고위험음주 시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만30세 이상,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천식 치료약을 1개 이상 복용)의 고위험음주율도 남자 20.4%, 여자 9.0%로 남자에서 높았다고 소개했다.

음주행태 관련 요인으로는 성, 연령, 건강행동 실천 등이었고 현재 흡연, 고위험 음주, 신체활동 실천(30분 이상 주 2회 중등도 운동), 체중(BMI 25미만), 수면시간(평균 7-8시간), 아침식사, 간식섭취에 대해 건강생활 실천 시 점수 부여(0-7점)했는데 여자보다 남자(고위험음주 3.04배, 월간폭음 3.58배, 지속적 위험음주 5.07배), 70대 이상에 비해 낮은 연령(40대에서 고위험음주 2.44배, 월간폭음 2.85배, 지속적 위험음주 1.52배)에서 음주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건강행동 실천 점수가 낮을수록(0-3점에서 고위험음주 33.62배, 월간폭음 3.12배, 지속적 위험음주 8.33배) 음주할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담배와 주류 둘 다 사용자, 홍조증 경험자,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 등 취약집단에서 위험 음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을 소개했다.

질병청은 이번 심층분석 연구를 수행한 김광기 교수(인제대)가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대한 문화적 특성이 있으며, 특히 20-30대 여자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여진다”는 결론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류 소비 및 음주폐해 감소를 위해서는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이용가능성 제한 정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주 취약집단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 등 보건의료서비스 강화와 개인이 음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는 등 음주 건강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홍보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하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주는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음주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음주조장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청은 음주행태 감시와 근거 강화를 위한 국가건강조사를 지속하고 음주조장 환경 개선과 취약집단별 맞춤형 예방 정책 지원 등 음주폐해 감소 및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관계부처 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