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우리는 왜 비타민D 결핍에 무관심한가?
[목요칼럼] 우리는 왜 비타민D 결핍에 무관심한가?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1.02 15:49
  • 최종수정 2023.11.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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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타민D의 날
(출처: worldvitamindday.net/tools.php)

 

[헬스컨슈머] 오늘(11월 2일)은 15번째를 맞이하는 세계 비타민D의 날이다. 11월 비타민D 인식의 달의 일환으로 2009년 캐나다 비영리단체인 비타민D 협회(Vitamin D Society)에 의해 시작되었고, 현재는 미국의 비타민D 전문가 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 Health)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비타민D 관련 단체들이 기념하고 있다. 

비타민D의 날은 비타민D 결핍이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식하는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비타민D 검사를 통한 자신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확인하여, 항상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함으로써,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수 많은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보호/유지하기 위한 계몽 및 교육을 위하여 제정된 날 이다.

많은 보건 전문인들은 전 세계 인구의 최소 3분의 1이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데 동의하며, 일부 과학자들은 심지어 더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인 또한 전 국민의 97% 이상이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이라고 지난 2018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대한임상노인학회지(Korean Journal of Clinical Geriatrics)》를 통해 발표한바 있다.

다른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과는 달리,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유독 비타민D가 결핍되어 있을까?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주 공급원이 식품인 비타민과 미네랄과는 달리 인간은 주로 햇빛 노출을 통해 비타민D를 얻도록 진화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매일 태양을 피하면서 실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식품원도 충분하지 않다. 식품은 단지 인간이 비타민D를 공급받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출처: amwayconnections.com/vitamins-supplements/vitamin-d-deficiency-is-more-common-than-you-may-think/)

 
날이 갈수록 비타민D에 대한 연구는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타민D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쌓이고 있다. 다른 모든 의약학 토픽보다 많은 1년에 5천건 이상의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매일 13건 이상의 새로운 비타민D 연구가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비타민D에 대한 중요성이 전문 보건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연구자들은 비타민D 결핍이 심장병과 암을 포함한 많은 질병의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이 호흡기 질환, 다발성 경화증 및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과 같은 일부 질병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그리고 비타민D가 여러 질병의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하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은 어린이와 성인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유행병이다. 전 세계의 비타민D 상태가 개선되면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여러 치명적인 암을 포함한 많은 만성 질환뿐만 아니라 상기도 감염, 인플루엔자 및 결핵을 포함한 전염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출처: GrassRootsHealth)

 
비타민D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인지하고 있는 반면, 대중의 비타민D 수치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다음 2가지 사항 때문이다.

1.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르고 있고,
2.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하여도 별다른 건강상의 불이익을 못 느끼고 있다.

즉, 비타민D가 부족/결핍해도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상태가 문제이다.

이는 마치 고혈압 및 당뇨 수치가 높아도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지내다가, 이로 인한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되면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고혈압/당 수치 정상화에 신경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고혈압 수치와 당 수치는 2년에 한번 건강검진시 받는 혈액 검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어 오래지 않아 바로잡을 수 있지만, 비타민D 수치는 개인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지 않는 한 모른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출처: nuunutrition.com/blogs/news/causes-and-symptoms-of-vitamin-d-deficiency)

 
남들 다 걸리는 감기/독감, 꽃가루 날리는 계절의 재채기 및 몇 가지 알레르기 반응, 아토피/건선/천식 등 자가면역 질환, 고혈압/당뇨 등 성인 질환, 골다공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만성피로, 수면 장애, 피부 장애 등등 누구라도 몇 가지 씩은 갖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이런 질환에 걸렸는지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연히 나이 먹으면, 또는 현대인의 질병이니까 등등 자연스레 받이들이며 살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의 일반적인 증상 또한 피로, 우울감, 수면장애, 피부장애, 잦은 감염, 잦은 감기/독감, 근육약화, 뼈 통증, 식욕부진 등 늘 달고 있는 일반적인 건강 상태이니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비타민D 결핍인 사실도 모르면서 비타민D 수치 검사 또한 받아볼 생각도 안 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비타민D 수치는 계속 결핍되어가고 있다. 

이는 마치 서서히 따뜻해 지다가 끓어버리는 물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삶은 개구리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건강할 수 있는 상태를 무관심속에 지나쳐버리고 점점 건강이 악화되어가는 상황과 마찬가지이다.

 

(출처: nuunutrition.com/blogs/news/causes-and-symptoms-of-vitamin-d-deficiency)

 

엊그제 발표된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 OECD 자살율, 특히 청소년 자살율 1위, 정신질환 증가로 인한 사회적 우발 범죄 증가, OECD 결핵 발생율 1위 등의 오명도 대한민국이 비타민D 결핍 최하위 국가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자료에 의하면, 사망원인 순위는 1. 암, 2. 심장질환, 3. 코로나19, 4. 폐렴, 5. 뇌혈관 질환, 6. 자살, 7. 알츠하이머병, 8. 당뇨병, 9. 고혈압성 질환, 10. 간 질환 순이다.

이 또한 비타민D 결핍과 직간접적으로 모두 연관이 있다.
 

 

비타민D가 모든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아니다. 모든 영양소 중에서 유독 가장 많이 결핍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다른 모든 영양소(비타민 & 미네랄)가 충분하더라도 단 한가지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당신의 건강은 그 부족한 영양소(비타민D) 만큼만 채워진다는 이론(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도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부족/결핍한 비타민D 만큼만 건강할 것이다.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D 수치(40ng/ml~60ng/ml)를 유지한다면 100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이미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다. 즉, 질병 관리로 인한 엄청난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다. 

세계적인 비타민D 권위자인 마이클 홀릭 박사도 한 인터뷰에서 비타민D 수치를 40ng/ml~60ng/ml으로 유지한다면 의료비용의 2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출처: Meyer Organics – Cellage)

  
비타민D 정상 수치는 30~100ng/ml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적어도 40~60ng/ml 이상을 유지해야 기본적인 비타민D 건강을 확보할 수 있다. 비타민D 수치 40~60ng/ml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최소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흡수율이 달라 도달 수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3~4개월 복용하고 꼭 비타민D 수치검사를 받고 결과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햇빛과 음식으로는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어렵다. 비타민D 보충제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자연 햇빛에 비해 효과 또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빨리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 시킨다면 잃어버린 건강 주권을 되찾고 진정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그러려니 하며 달고 살았던 여러 질환들로부터 해방되어 최고의 컨디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복용하고 있는 각종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비타민B군 복합제, 실리마린, 루테인, 등등)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비타민D 수치 정상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