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대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첫 탄저백신’
생물테러 대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첫 탄저백신’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1.02 16:21
  • 최종수정 2023.1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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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허가 신청, 상용화 임박...시험 결과 높은 안전성-유효성 입증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생물테러 등 국가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탄저백신의 생산과 사용화가 임박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질병청과 ㈜녹십자가 공동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GC1109)’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10월 2일 밝혔다.

질병청이 주관하고 ㈜녹십자와 협력하여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GC1109’은 대테러 위기 대응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PA)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여 기존 개발된 백신이 갖는 문제점, 즉 미량의 잔존 탄저균 독소 인자에 의해 부작용 유발의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개선하여 더 안전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탄저백신 접종 그룹에서 탄저균 독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항체가 생성됨을 확인하였고, 급성 및 중증의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미한 이상증상은 백신 접종 그룹과 위약 접종 그룹 간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여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안내했다. 

또 탄저균은 사람에게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탄저균 감염에 대한 백신 방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 시험 실시가 어려워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백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동물규칙을 적용한 임상3상 대체 동물실험을 수행했다고 개발과정상 일부 어려웠던 난제를 소개했다. 

질병청은 대체 동물실험이 동물(토끼)모델을 통한 장기 면역원성 및 탄저균 포자 공격접종에 대한 방어능력을 생존률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동물모델에서 백신 4회차 접종 후 6개월 시점에도 높은 탄저 독소 중화 항체가가 유지되며 탄저균 포자에 대해서도 높은 생존률이 확인되어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번 탄저백신 국내 생산, 개발을 통해 백신주권을 확립하고 해외 백신 수입 비용 절감과 안정적 백신 공급이 가능하며,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국내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한국이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 생물테러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