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생제 내성 외국보다 높다”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 외국보다 높다”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1.07 14:27
  • 최종수정 2023.11.07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병청 연구팀, 가금류 섭취와 연관성도 밝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세균성 장관감염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캄필로박터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이의 증가 추세가 세계적인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퀴놀론계 항생제 내성은 미국과 유럽에서 보고된 항생제 내성보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높은 내성률을 보여 캄필로박터균 감염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견해다. 

이에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의 감염병진단분석국 세균분석과 한주현 신은경 김준영 연구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내 급성 및 집단 설사 환자로부터 수집된 캄필로박터 제주니 676주를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을 확인하여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국내 분리된 캄필로박터 제주니는 퀴놀론계 항생제인 날리딕스산과 시프로플록사신에 각각 84.9%와 84.6%로 높은 수준의 내성률을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이외에도 테트라사이클린에 대한 내성률이 2017년 16.0%대비 2021년 36.3%로 20.3%p가 증가된 것을 확인했으나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의 치료로 권장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내성은 연간 1–2주만 확인되었고 그 외의 다른 계열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항생제에 따라 내성이 미국에서 27%, 유럽에서 61.2%인 것에 비해 국내의 퀴놀론계 내성률이 월등히 높다고 지적하며 퀴놀론계 및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균주가 83.0%로 대부분의 캄필로박터 제주니는 하나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성 경항은 국내뿐 아니라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퀴놀론계와 테트라사이클린계에 내성인 균주가 높은 비율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 감염원의 항생제 내성과 비교하였을 때, 가금류 유래 균주와 비슷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가축 및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 결과에 따르면, 닭 유래 균주에서 일부 항생제 내성이 연간 60–80%로 유지되고 있고, 돼지와 소에서 이들 일부 항생제 내성은 20% 이하로 확인되고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사람에서 분리된 항생제 내성 캄필로박터균이 가금류 등의 섭취와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서 관찰된 국내 캄필로박터 제주니의 퀴놀론계 항생제 내성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거듭 밝히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성균의 증가 및 다제내성균의 등장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공중보건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내성균의 지속적인 관리와 감시가 필수적이라며 감염관리 및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 억제를 위해 고도내성균의 항생제에 대한 규제와 감시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