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산부 변비, 참아야만 하는 걸까?
[엄마기자단] 임산부 변비, 참아야만 하는 걸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11.08 10:48
  • 최종수정 2023.11.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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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기자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직장’. 음식을 섭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용변을 볼만큼 배변 활동이 원활한 사람이었고, 첫 아이 임신기에도 변비는 일절 겪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신기에는 초기부터 변비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정말 변비의 ㅂ(비읍)도 모르던 나에게 생긴 이 불편함은 산부인과 진료 때 담당 의사에게 상담을 하기 까지 이르렀다.

담당 의사의 말에 의하면 임신 중 변비는 평소 원활한 배변활동을 해왔음에도 임신기에는 쉽게 걸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상담 내용을 토대로 임신 중 변비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 변비의 다양한 원인들

① 임신을 하게 되면 겪게 되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소화불량과 함께 변비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신 중 발생하는 황체 호르몬이 대장의 연동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이는 장운동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쉽다. 
② 자궁의 부피가 늘어나면서 대장을 압박해 대장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③ 일반적으로 임신 16주 이후로 복용하게 되는 철분제로 인해 변비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 임산부 변비 완화 방법

① 충분한 수분 섭취
변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임신 중에는 쉽게 갈증이 나거나 탈수가 올 수 있어 임신 전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물 한잔은 임신 여부를 막론하고 장을 자극해 변비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차가운 물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② 변비에 효과적인 음식 섭취
변비는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다.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 채소,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은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 섬유소는 소화와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 양배추, 사과, 당근, 고구마, 해조류를 추천하며 반대로 지나치게 많은 지방이나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음식과 튀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비에 좋다고 알려진 건자두 식음료의 경우 도움을 받는 산모도 있지만 기자의 경우는 섭취함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임신 당뇨를 걱정하는 산모의 경우는 건조 과일의 제품의 섭취는 조심하여야 하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③ 유산균 섭취
질 좋은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변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유산균은 거부감 없이 섭취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장내 유해균은 없애고 유익균은 늘려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더욱이 임신 중기부터 섭취하게 되는 철분의 경우 변비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유산균과 복용 시 변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산균의 경우 아침 공복 상태 혹은 취침 30분 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아침 복용 후 최소 30분의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올바른 배변 습관
임신 중에는 특히나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큼 배변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다. 배변 신호가 오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에 맞춰 배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배변 시 주의할 점은 대변을 볼 때 휴대폰이나 책을 보며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5분 내외로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치핵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⑤ 가벼운 운동과 좌욕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변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안정기에 접어드는 임신 중기부터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인 걷기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와 같이 과격하지 않은 운동으로 약 3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임산부 변비의 경우 부끄럽다 느껴 숨기면 자칫 치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기다 무작정 참다보면 배에 통증이 생겨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말은 임산부의 변비는 참아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임산부들이 겪는 변비가 심한 경우 태아에게 무해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배변활동에 불편함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의와 상담을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