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추가되는 도핑 약물 확인하세요
새롭게 추가되는 도핑 약물 확인하세요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3.11.08 11:24
  • 최종수정 2023.11.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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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내년 2024년 1월 1일부터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결정에 따라 진통제 계열인 트라마돌(Tramadol)도 도핑 약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트라마돌은 근육통, 디스크, 척추 협착증 등 다양한 적응증에 쓰이는 약물이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운동 선수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트라마돌은 아편 유사제의 특성 때문에 경기력 향상 효과와 고용량 복용 시 선수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도핑 약물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트라마돌이 들어간 약물로는 트리돌 캡슐, 울트라셋정 등이 있으며 흔히 처방되는 약이기 때문에 정형외과에서 처방 받는 경우에는 사전에 반드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도핑은 시험 내지 경기의 공정성과 선수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 1920년부터 도입되어 지금까지 시행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트라마돌 외에 다른 도핑 약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감기약을 먹을 때는 주의하세요]
도핑 약물에 들어가는 약은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거나 남용의 우려가 있는 약물들로 동화작용제, 이뇨제, 흥분제, 마약류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에서 흥분제는 기관지 확장 작용과 비충혈 제거 효과 때문에 감기약에 많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도핑 약물에 등재되어 있어 복용 전 주의가 요구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베타2 작용제는 기관지 확장제로써 흡입제나 피부에 붙이는 패치에 톨로부테롤 성분이 들어간 경우 사용하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비충혈 제거제인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코감기 약에 자주 들어가는 성분인데,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 감기약에도 자주 들어가며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판피린에도 메틸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어 도핑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운동 선수 분들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분들은 감기약을 받을 때 꼭 약 성분을 전문가에게 점검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형외과, 다이어트 약을 먹을 때는 주의하세요]
운동 선수들은 흔히 부상을 입기 때문에 정형외과를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이때 정형외과 시술을 받을 때는 주사 혹은 알약에 도핑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지 꼭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가 아닌 강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대부분이 도핑 약물에 해당되며 이른바 ‘대포 주사’라고 불리는 강한 진통제 주사인 데포메트롤 성분도 도핑 약물에 포함됩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다이어트 약이나 수면을 돕는 약 중에서 향정신성 약물은 도핑 약물에 해당됩니다. 향정신성 약물이 아닌 경우라도 심박수를 올리거나 이뇨 작용이 있는 다이어트 약의 경우는 도핑 검사에 걸릴 수 있으므로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이나 영양제는 모두 안전한가?]
도핑 약물은 성분명으로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양약 외에 한약이나 영양제에는 도핑 약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약은 생약을 착즙하거나 추출하여 만들기 때문에 성분명이 잘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모든 한약은 다 괜찮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약에 자주 쓰이는 감초에는 유사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고, 활력 증진에 쓰는 마황에는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어 도핑 검사에 충분히 검출될 수 있습니다. 영양제도 도핑 검사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최근에는 영양제 하나에 워낙 다양한 성분들을 고함량으로 넣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일례로 피겨 선수로 유명한 러시아 발리예바 선수는 문제가 되었던 도핑 약물 외에 체력과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 성분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출된 영양제 성분이 운동 능력과 지구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제나 근육강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 문제가 되는 성분은 없는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핑 약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단하게 성분들을 찾아볼 수 있지만 상품명만 봐서 성분을 알 수 없거나, 한약이거나, 전구체 성분이 표기되어 있어 인체 대사를 받기 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사 후에는 문제가 되는 성분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도핑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