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피로 회복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피로 회복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1.09 10:56
  • 최종수정 2024.03.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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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피로

[헬스컨슈머] 대한민국은 피로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국민이 피로한 상태다. 특히 잠을 충분히 자더라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 피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다 보면 일에 대한 의욕과 효율이 떨어지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만성 피로에 비타민D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로 발표되어오고 있다.
2016년 12월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복용이 만성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Baltimore))》에 발표하였다. 

20세~50세에서 비타민D 혈중 농도가 20ng/mL 이하이면서 만성피로증이 확인되고 피로를 일으킬 다른 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비타민D를 복용시키고 4주 후 피로도를 비교했을 때 만성 피로증이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한다.

또한 일반적인 피로는 비타민D 결핍의 한 증상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97% 이상이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이다. 피로 공화국이란 말이 절대 무리가 아닌 것이다.

2013년 3월 영국 그레이트 노스 아동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 성인에게 비타민D를 보충하고 난 후의 피로 및 근육병증에 대한 연구 결과를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하였다.)

우리 몸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특히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해서 에너지의 원천인 ATP가 소진되면 빠른 시간에 포스포크레아틴(phosphocreatine)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다시 공급받게 한다. 보통은 필요한 포스포크레아틴 량의 50%를 만들어주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34.44초이지만 비타민D는 이 시간을 27.84초로 단축시켜 준다. 즉, 필요한 에너지를 바로바로 공급시켜주고 회복 시간을 7초나 줄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D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해도 피로를 모르고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출처: citynaturopathic.ca/chronic-fatigue-linked-with-low-vitamin-d/)

 
 

비타민D는 피로를 직접적으로 예방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간접적으로 에너지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피로를 퇴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가 신체의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피로와 피로를 예방하는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에너지 대사(Energy Metabolism):
비타민D는 에너지 대사, 특히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대사를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관여한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이 과정을 촉진함으로써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여 피곤함이나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을 줄여준다.

2. 근육 기능(Muscle Function): 
비타민D는 건강한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근육 조직에는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한다. 즉, 비타민D가 충분해야 최적의 근육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하면 근육 약화와 불편함이 초래되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근육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면 신체 활동 중에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이 줄어든다

3. 면역 체계 지원(Immune System Support):
비타민D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체가 감염과 싸우거나 만성 염증을 처리할 때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체계의 능력을 지원하여 질병의 기간과 심각도 및 관련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4. 정신 건강(mental Health):
비타민D는 기분 조절 및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다. 낮은 비타민D 수치는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와 관련되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더 나은 정신 건강을 지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피로를 줄이고 피로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5. 뼈 건강(Bone Health):
비타민D는 강하고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장내 칼슘 흡수를 촉진한다. 뼈가 약하거나 부상을 당하기 쉬운 경우, 특히 신체 활동 중에 불편함과 피로를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뼈가 강하고 제대로 기능하도록 도와준다.

6. 수면 조절(Sleep Regulation):
비타민D는 숙면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한다. 이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수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나쁘거나 수면 장애가 있으면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더 나은 수면 패턴과 전반적인 수면의 질에 도움을 준다.

 

 

피로 예방과 빠른 회복에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휴식 및 전반적인 건강을 포함한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부족하고 결핍된 영양소를 채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다른 모든 방법이 효과를 볼 수 있다.

TV에 광고하는 피로를 예방하고 피로를 물리친다는 영양제 제품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도 결핍한 비타민D 수치를 일단 정상화시켜야 한다.

비타민D 정상 수치는 30~100ng/ml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건강상 혜택은 더 커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정상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이론적으로는 일일 비타민D 4000IU를 복용하면 3~4개월 뒤 건강수준인 40mg/ml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이(나이, 비만도, 복용약, 유전적 요인 등등)에 따라 흡수율이 15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비타민D 혈액 검사를 꼭 받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보고 일일 복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를 수치로 하듯이 비타민D로 챙기는 건강도 반드시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으로 유지한다면 피로 없는 사회, 최고의 컨디션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