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올 수도 있다?
시력교정술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올 수도 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1.23 11:03
  • 최종수정 2023.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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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수정체 노화로 인한 노안과 관련성 낮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시력교정술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던 중 수술을 받으면 노안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 중인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안 등 안질환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우려한다. 이에 대해 안과전문의료기관인 김안과로부터 도움말씀을 빌어 본다. 
[편집자 주]

 

전문의들은 시력교정술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을 깎아내거나 근시를 교정하는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로 수정체 노화로 탄력을 잃어 발생하는 노안과는 관련이 적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력교정술로는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안내렌즈삽입수술 등이 있다는 것. 

라식, 라섹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며 근시, 난시의 수치가 각막 두께에 비해 높을 경우 안내렌즈삽입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고 한다. 

라식은 각막층을 얇게 절개해 뚜껑과 같은 절편을 만들고 안쪽에 레이저를 조사한 다음 다시 덮는 원리이며, 라섹은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상피만 제거한 다음 레이저를 조사해 각막 실질을 깎아낸 후 보호용 콘택트렌즈로 덮는다는 것. 

스마일라식 역시 절편을 만들지 않고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실질 부위를 필요한 만큼 잘라내 분리한 후 작은 절개창을 통해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이에 반해 노안은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조절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각막에 조치를 취하는 라식, 라섹 등과는 연관성이 낮고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는 인식도 근거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근시, 난시 교정을 위한 안내렌즈삽입수술이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것. 

안내렌즈삽입술은 수정체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근시, 난시 교정을 위한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수정체 조절력 약화를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또한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수술은 각막에 시행하는 수술이어서 수정체나 망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망막질환, 녹내장, 백내장 등의 안질환 발생 연관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다만, 각막을 절삭한 이후 잔여 각막 두께가 너무 얇을 경우 얇아진 각막이 원뿔형 모양으로 돌출되는 각막확장증(원추각막)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주변부 망막 이상이나 찢김 등이 있을 경우 수술 전 레이저 치료를 먼저 진행한 후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수술 전 각막지형도 검사, 각막모양 및 동공크기 검사 등을 통해 각막모양 및 두께, 안질환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하민지 전문의는 “겨울방학과 연말 휴가를 맞아 라식, 라섹 등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시력교정술은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지만, 선택의 폭이 넓은 수술이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 및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