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한 신체-정신 건강의 ‘손상’, 15~44세 사망원인 1위 
사고로 인한 신체-정신 건강의 ‘손상’, 15~44세 사망원인 1위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1.24 16:43
  • 최종수정 2023.11.2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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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중 15-24세 67.9%, 25-34세 61.0%, 35-44세 35.9% 차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결과를 뜻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이 손상으로 얼마나 피해를 입을까?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11월 24일 우리나라 손상 발생 및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손상 발생 현황 2023’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296만 명으로 추산되었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2022년 193,384명으로 2019년 대비 3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증외상환자는 2015년 6,25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 8,435명으로 소폭 감소하였는데, 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감소했던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2년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727.6명이었고, 이 중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52.1명으로 7.2%를 차지하였는데, 전년도(’21년)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8.2%였던 점과 비교하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 역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나 15~44세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손상이 1위 사망원인으로 나타났고, 손상이 젊은 연령층의 조기사망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2022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


(단위: 인구 10만 명당 명)

사망원인

전체

0~14

15~24

25~34

35~44

45~54

55~64

65~74

75세이상

전체

727.6

19.9

30.3

52.2

97.2

211.7

461.7

1,114.5

6,492.4

손상

52.1

4.2

20.5

31.9

34.8

43.9

54.9

77.9

219.3

(7.2%)

(21.2%)

(67.9%)

(61.0%)

(35.9%)

(20.7%)

(11.9%)

(7.0%)

(3.4%)

162.7

1.9

2.8

5.9

21.4

63.3

165.9

407.2

1,080.6

(22.4%)

(9.6%)

(9.4%)

(11.3%)

(22.0%)

(29.9%)

(35.9%)

(36.5%)

(16.6%)

심장질환

65.8

0.4

0.7

2.1

6.5

15.9

36.5

88.2

637.3

(9.0%)

(2.0%)

(2.3%)

(3.9%)

(6.7%)

(7.5%)

(7.9%)

(7.9%)

(9.8%)

폐렴

52.1

0.3

0.4

0.4

1.2

3.7

13.4

53.1

592.6

(7.2%)

(1.4%)

(1.2%)

(0.7%)

(1.2%)

(1.8%)

(2.9%)

(4.8%)

(9.1%)

1. † 질병이환 및 사망의 외인
2.   2021년 입원환자는 623만 명으로 추산되었으며, 이 중 손상환자가 96만 명으로 15.4%를 차지하여 질병군 중 1위에 해당하였다.
 

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상은 추락·낙상, 중증외상은 운수사고가 1위였는데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감소하고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증가하고 있으나, 중증외상은 여전히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환자 발생률은 53.5%로, 이 중 52.9%는 사망하고 61.8%는 장애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의 경우 장애율은 74.5%, 치명률은 66.8%로 전체 연령대 중 장애율과 치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12.6명이었으나,  2022년 6.8명으로 지속 감소해왔으며, 입원환자 역시 2011년 인구 10만 명당 734명에서 2021년 382명으로 감소했으나 반면,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하였고, 입원환자도 증가하여 2021년 손상 입원환자 중에서 47.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추락·낙상환자가 36.6%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19.5%), 운수사고(13.5%) 등이 주요 손상기전이었으며 2021년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400,459명을 분석한 결과, 여자가 58.3%(233,391명), 남자가 41.7%(167,068명)로 여자가 추락·낙상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연령별로 전체 손상 입원환자(848,820명) 중 추락·낙상 손상환자 분포를 살펴본 결과 75세 이상 71.0%, 65-74세 54.2%, 55-64세 45.4% 순으로 나타났는데 응급실을 내원한 추락 환자와 낙상 환자의 주요 연령은 모두 달랐으며 추락 환자는 0-14세가 4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5-64세(11.9%)가 많았던 반면 낙상 환자는 75세 이상이 23.0%로 가장 많았고, 0-14세가 20.9%를 차지하여 두 번째로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추락과 낙상의 손상예방관리 대상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의하면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의 추락 안전관리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손상 발생 장소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추락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57.3%(8,506명)는 집(방·침실 46.3%, 거실 22.4% 순)에서 발생하였으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곳은 공장·산업·건설현장(지붕·옥상·옥외공간 64.0%, 사무실 32.6% 순)이었다.

특히, 성인 연령에서 추락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45-64세는 집보다는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여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고 이 자료는 설명했다.

또한 이 자료는 낙상예방이 중요한 세대로 노년을 꼽으며 낙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45.1%(25,406명)는 집(거실 26.7%, 방·침실 21.4%, 화장실·욕실 21.0% 순)에서, 25.0%는 길·간선도로에서, 9.5%(5,331명)는 상업시설(계단 39.6%, 사무실 33.0% 순)에서 발생하여, 추락과 낙상의 발생장소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낙상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65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에서의 낙상 예방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서는 ‘노인 낙상 예방 운동’ 홍보물을 배포(’23.3.)한 바 있고 노인의 운동능력에 맞춘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동영상)과 ‘가정 내 낙상 예방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손상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을 위하여 손상 위험요인과 취약계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