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여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는 영양소
[목요칼럼]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여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1.30 10:35
  • 최종수정 2023.11.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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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인슐린 저항성

 

[헬스컨슈머]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바 있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더욱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이는 신체의 세포가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인슐린에 저항하여 혈당이 증가하고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종종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수치,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허리 주변의 과도한 체지방 등 대사 증후군의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

당뇨병 전 단계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상태로,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제2형 당뇨병으로 간주될 만큼 높지는 않다. 제2형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난 7월 중국 청두전통중의학대학병원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비타민D를 보충했을 시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메타 분석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인슐린 저항성 및 제2형 당뇨병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기 위해 18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과 20개의 관찰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완료한 결과, 비타민D는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분비, 베타 세포 기능 및 생존 개선과 관련이 있었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 및/또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였다.

연구자들은 당뇨병에 대한 표준 치료만 받은 사람들에 비해 비타민D 보충제도 함께 치료받은 사람들이 혈청 인슐린, 포도당 및 HOMA-IR(인슐린 민감도 측정)이 훨씬 더 향상되었음을 발견하였다.

 

2013년 5월 미국 크레이턴대학교 로버트 히니 교수와 비타민D 전문가 단체 그래스루츠헬스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양학진보(Advances in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캐나다 비영리 건강 재단인 퓨어노스에너지재단(Pure North S'Energy Foundation)의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 등록자 4,116명의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비타민D 수치 36ng/ml 이상인 자들은 16ng/ml 미만인 자들보다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15% 낮게 나타났다.(아래 그래프 참조)

 

2016년 1월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인 미국 보스톤대학교 의대 마이클 홀릭 교수가 포함된 그래스루츠헬스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41ng/ml 이상인 자들은 22ng/ml 이하인 자들보다 당뇨병 발병율이 60%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는 인슐린 분비뿐만 아니라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베타 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조절 역할을 한다. 비타민D 결핍은 신체 전체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슐린 민감성을 손상시키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시킨다. 전반적으로 비타민D는 인슐린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하며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데도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D는 염증을 조절하여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한다. 비만인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만성 염증은 정상적인 당 대사를 방해하고 인슐린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의 발달에 관여한다. 비타민D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비타민D 혈중 농도(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신체 염증의 일반적인 지표인 C 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nl이다. 이 수치를 36ng/ml 이상 상승시킨다면 당뇨 전단계의 인슐린 저항성 환자 15%는 감소될 것이다. 또한 41ng/ml 이상으로 유지한다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직면한 2000만 명 중 1200만명(60%)은 당뇨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른다면 당장 동네 검진병원을 찾아가 비타민D 수치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 1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면 비타민D 혈액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고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목표로 일일 비타민D 4000IU 이상 복용한다면 당뇨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