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음악'을 통해 우울한 정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청년기자단] '음악'을 통해 우울한 정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김하영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3.12.01 11:18
  • 최종수정 2023.12.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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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

- 우울감 극복 방안으로서 '음악'의 역할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요즈음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범유행을 필두로, 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의 고도화된 발달, 젊은 세대 내 개인주의적 태도의 보편화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및 기술적 변화로 인해, 집단 구성원 간 대면으로 접촉하여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감소하고, 대인 관계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근본적인 밑거름이 되는 실질적인 '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어적인 소통의 실현 및 상호적인 교류 활동은 내적인 성장을 이룩하고 자기를 계발하는 데 유의미한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인적 연결망을 통해 타인과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마음을 정화 및 안정시키는 데에도 커다란 몫을 더한다. 즉 '사회적 동물'로 분류되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생리학적 유전성을 공유하고 있는 가족, 후천적인 이해 관계로 얽혀 있는 친구, 동료 등과 같이 '나'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으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우리들은 사고의 통찰을 얻고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정서를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해 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불가항력적인 재난과 4차 산업 시대의 쟁점들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오로지 타인의 손길에 의존하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건강 이슈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적인 무리수가 되었다.

'정서'의 영역은, 당사자가 그것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고 온전히 함유함으로써,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오류의 해결점을 명료화하는, 심리 치유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중요성만큼 목적에 맞춰 다룰 때에도 높고 두터운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개인이 전문가(상담자)의 기술적인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내재된 감정과 직면하고 그 깊이를 탐색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전문가에게도 감정의 자각을 촉진하는 과정은 매우 숙련된 대응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제이다.   

그렇다면, 심리학계의 저명한 치료사 외에, 비전문가는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고 부적인 정서를 해소시킬 방법이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심리학적 전공 지식에 대해 문외한이더라도, 일상 속의 패턴처럼 편리하게 우울감을 절감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증명되었다.

수많은 부정적인 정서의 종류 중, 가장 보편적이고 친근한 심리학 용어로서 자주 노출된 '우울감'의 극복 대안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본론에 돌입하기에 앞서, 일반적으로 자주 혼동하여 표기되는 '우울감'과 '우울증'의 이론적인 의미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출처)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우울감'이란, 일시적이고 단발적으로 유발되는 감정의 한 부류로, 약물 치료나 임상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매우 일반적인 '기분'의 범위에 속한다. 즉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경험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휘발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울증'도 우울한 감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으로 우울감과 완전히 상충되는 의미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울감보다 훨씬 심오하고 극단적인 경향의 상태로서, 정신 병리적인 감정 질환으로 정의된다. 즉 우울감을 느끼는 상태가 간단한 대처 방안으로 처리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며, 우울감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방해 요인이 된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을 수 있음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우울증'은 오롯이 개인적인 수준의 노력만으로 완치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에, 의료 전문의 혹은 임상 심리가의 명확한 진단 및 처방을 반드시 병행해야만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앞서 살펴 보았듯, '우울감'을 가벼이 여기어 아무런 관심과 실천도 없이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 둔다면, 자칫 병리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우울감의 정서가 내부적으로 고착화되기 전, 생활 반경 내에서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때에 감정의 환기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으로의 전환을 촉진함과 동시에 접근성이 용이한 최적의 방법 중, '음악 청취'를 효과적인 치유법으로 제시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의 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의하면, 현상학적 연구 방법론을 활용하여, 장애아동 부모를 압도하는 양육 스트레스 및 우울감 개선에 '음악'이라는 변인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에 따라 종속되는 결과를 분석하였다. 해당 실험은, 스트레스, 우울감 등과 같은 부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음악'의 유의미한 효과성을 경험적 탐구를 통해 검증해 냈다. 실험 연구에 참여한 장애아동의 부모는 실험자가 요청하는 일련의 조건에 따라 음악을 감상함으로써, 개인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보고 외면하고 있던 기저의 슬픔을 마주하며, 부정적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음악의 특수한 기능은 실험 참여자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의지를 촉발시키고 스스로 내적인 결함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 생활 속 틈새 곳곳에 자연스럽게 침투해 있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평범하지만 강력한 위로를 건네 받기도 하고, 감정적인 동요를 자극 받으며 의식하지 못하도록 묻어 두었던 우울감에 순수하게 그리고 온전히 몰입하기도 한다. 이는 곧 우울감, 분노, 스트레스를 모두 포괄하는 부정적인 성질로부터 벗어나고, 정서를 환기시킴으로써 더 편안한 심리적 상태로 나아가고자 하는 원동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한 치료제로서 적극적으로 음악을 향유하는 습관이 보편화된다면, '우울'에 대한 비뚤어진 편견을 개선하고, 보다 자율적이며 개방적인 정신건강 소비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