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손발이 차가운 원인! 과연 수족냉증 때문일까요? 다른 원인도 의심해 봐야
[청년기자단] 손발이 차가운 원인! 과연 수족냉증 때문일까요? 다른 원인도 의심해 봐야
  • 공민지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3.12.01 11:21
  • 최종수정 2023.12.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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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현상을 자주 발견한다. 이렇게 손발이 차가워질 때, 단순히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수족냉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해서 모두 수족냉증은 아니다. ‘레이노 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병에 의해서도 손발이 차갑고 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추운 계절에 심해지는 수족냉증은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공급이 줄어 심장에서 가장 먼 손과 발에 냉기를 느끼는 상태이다. 이렇게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 시리며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할 때도 있다.
 

수족냉증과 달리 레이노 증후군은 손발이 차가울 뿐만 아니라 위에 사진과 같이 피부색이 눈에 띄게 변하고 통증과 피부 괴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4단계 변화로 나타난다.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다음엔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파란색으로 됐다가 혈액 공급이 돌아오면 붉어진다. 혈액 순환이 완전히 정상화되면 피부도 원래 색깔로 돌아온다. 수족냉증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며 가려움, 저림, 통증이 동반된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의해 손발이 찬 현상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손발이 차고 시리며, 피부색이 변한다면 큰 통증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말초 혈관 질환인 레이노 증후군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 수족냉증으로 여기고 방치할 때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서 심하면 손가락 발가락의 괴사로도 진행될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출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레이노 증후군의 원인은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고, 이차성 레이노 현상은 기저질환이나 혈액 질환, 동맥 질환 등 특정된 유발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2021년 기준 약 1만 명이다. 진료를 받은 9,314명 중 여성이 약 64%로 남성의 2배이다. 40~60대 환자가 약 68%를 차지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초경,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변화’, ‘짧은 치마 등 하체를 차갑게 만드는 패션’, ‘자궁이나 난소 등 남성보다 내장 기관이 많아 내부 장기에 혈액이 몰리는 것’, ‘여성의 혈관이 더 가늘다는 것’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있다.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이유다.

레이노 증후군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찬 곳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며 손발을 보호하고, 장갑이나 수면양말을 착용하는 등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이렇게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 요법과 수술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안가영 교수는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레이노 증후군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금연은 필수”라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강건 교수는 “얼음과자나 얼린 음식,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제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진현 교수는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에만 증상이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동반되는 이차적인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으므로 가벼이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와 함께 평소에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