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아이의 천식 위험을 줄이려면, 산모는….
[목요칼럼] 아이의 천식 위험을 줄이려면, 산모는….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2.07 09:15
  • 최종수정 2023.1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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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소아 천식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최근 보건복지부는 소아 천식약의 수급이 불안정하여 이들의 건강보험 약가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보험 약값을 올린 만큼 이들 약제의 수급이 풀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천신약은 소아청소년 필수의약품 중 하나이다. 소아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사용되나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성분, 제형 등)이 제한적인 소아용 의약품으로 최근 의료현장에서 수요·공급이 불안정해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공급 등 관리체계가 필요한 제품이다. 

건강보험심사원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천식으로 병원 진료받은 환자 수는 0~9세가 20여민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이 천식약과 흡입제를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출처: myasthmateam.com)

 

하지만 최근 태아기 비타민D 보충이 어린이의 천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10월 미국 하바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소아 천식 예방을 위한 산전 비타민D 보충: 비타민D 산전 천식 감소 시험(VDAART)의 15년 결과”를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산전 천식 감소 시험(VDAART, Vitamin D Antenatal Asthma Reduction Trial)은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가 자금을 지원한 알레르기나 천식의 개인 또는 가족력이 있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다.

435명의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임신 10주에서 18주 사이에, 한 그룹은 종합비타민제(비타민D 400IU 포함) 그리고 다른 그룹은 종합비타민제(비타민D 400IU 포함) 와 4,000IU 비타민D를 추가로 복용케 했다.

15년에 걸쳐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산전 비타민D 4,400IU를 보충한 경우 400IU를 함유한 표준 산전 종합 비타민제에 비해 3세 어린이의 천식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청 IgE 수치가 낮으며(천식 환자는 IgE 수치가 더 높음), 폐 기능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효과는 어린이가 6세가 될 때까지 감소했고,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 받은 여성의 어린이는 폐 기능 또한 향상되었다고 언급하며, 모든 임산부가 임신 기간 동안 매일 최소 4,400IU의 비타민D 섭취를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자세한 모니터링 결과, 3년 및 6년의 추적 기간 동안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이 용량에서 비타민D로 인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출처: Getty Images)

 

2020년 덴마크, 영국, 호주 합동 연구팀은 신생아 비타민D 수치가 미치는 아동기 천식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양 학회지(Nutrients)》에 발표하였다. 1992~2002년 출생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덴마크 바이오 뱅크에 등록된 천식 사례를 조사했더니 신생아 시기에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3~9세 아동기에 천식 발병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2019년 중국 선양대 약대 연구진은 비타민D 보충제는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의 천식 악화율을 감소시키고, 폐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호흡기 의학 저널(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했다. 총 14개 무작위 대조 연구 실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 비타민D 보충이 비타민D가 부족한(30ng/ml 이하) 환자들의 천식 악화율을 27%까지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2017년 2월 호주 서호주대학 텔레손 아동 연구소(Telethon Kids Institute) 연구팀은 유아기의 비타민D 결핍은 잠재적으로 조기 알레르기 감작, 상부 호흡기관의 박테리아 병원체 정착 또는 두 가지 모두에 대한 감수성 조절을 통해 지속적인 천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면역학분야 학술지인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출처: doi.org/10.1016/j.jaci.2016.07.032)

 

2013년 코스타리카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부족할수록 천식 증상이 악화되며, 비타민D 혈중 농도 1ng/mL씩 증가할수록 호흡기능이 향상되고 발작 입원율은 10%씩 감소한다는 사실을 《천식 면역학 연구 저널(Allergy Asthma Immunol Res.)》에 발표했다.

 

(출처: amchara.com/medical-conditions/asthma-and-vitamin-d/#Overview-of-asthma)

 
 

비타민D는 이미 입증된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천식의 발병을 억제하고 악화를 방지한다. 특히 내인성 면역 기능을 통해 천식 악화를 방지하는데, 이는 생리적 항생 물질인 카텔리시딘(Cathelicidine)을 만들어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을 제거하는 작용이다. 천식 증상은 이 같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D는 적응성 면역기능을 통해서도 천식을 조절한다. 이는 자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면역세포를 억제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며, 항염 작용을 수행하는 면역세포와 항염 작용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말한다.

즉, 비타민D는 천식을 유발하는 Th1 림프구와 Th17 림프구를 감소시키고 대신에 천식 발생을 막아주는 Th2 림프구와 Treg 림프구를 증가시킨다. 또한 천식을 유발하는 IL-1이라는 사이토카인은 감소시키고, 항염 사이토카인인 IL-10은 증가시킨다.

또한 비타민D는 기도의 평활근에서 금속 단백질 효소가 기도를 파괴하여 섬유화하는 것을 억제하므로 천식 환자의 호흡기능을 개선한다.

 

(출처: childdevelopmentinfo.com/child-health-news/asthma-and-vitamin-d/)

 

비타민D의 면역조절 역할을 최대화해 천식을 조절하기 위해서 성인은 일일 4,000IU, 어린이는 일일 2,000IU 이상을 복용해 혈중 비타민D 수치를 40~60ng/ml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태아기부터 비타민D의 충분한 보충이 필요하므로 산모는 일일 최소 4000IU 이상의 비타민D를 복용하고 비타민D 수치 최소 40ng/ml 이상을 유지해야 신생아 및 성장기 아이의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