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33)명지병원 소아재활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33)명지병원 소아재활센터  
  •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3.12.06 11:58
  • 최종수정 2023.12.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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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병원 최초 수도권 최대, 소아재활 낮병동 운영

- 다학제 진료 통해 장애아동 분야별 맞춤 전문치료 제공
소아재활센터 개소식 테이프 커팅.

 

[헬스컨슈머] 아이들이 귀하다. 국내 가임기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고령사회와 맞물려 기형적 인구구조가 예상된다. 장애 아동에 대한 재활과 의료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아동 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하 장애아동 및 청소년 중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약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의학기술 발전과 고령 산모의 증가, 외상이나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장애 아동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발달지연 아동이 많이 늘어났다.

소아재활은 성인과 달리 성장과 발달과정을 고려해야 하고, 의학적 필요성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요구 및 거주지에서 연속적으로 재활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경제적인 이유로 운영을 기피해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의료분야를 선도해온 명지병원이 소아재활센터를 운영 통해 소아재활 환자들에게 통합적인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윤정 소아재활센터장(재활의학과)은 "명지병원 소아재활센터는 지난 20여 년 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 구축, 조기 진단과 적합한 치료를 제공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와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 서 장애아동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재활센터 의료진의 재활치료 장면
소아재활센터 의료진의 재활치료 장면

 

■뇌성마비 및 뇌손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내원

명지병원 소아재활센터의 역사는 2011년 문을 연 소아재활 낮병동에서부터 시작됐다. 명지병원은 장애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경제적인 문제, 의료시설 부족 등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소아재활 낮병동 운영을 시작했다. 10병상으로 운영을 시작한 소아재활 낮병동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28병상으로 규모를 확대한데 이어, 보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2015년 수도권 최대 규모의 소아재활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발맞춰 소아재활 낮병동도 40병상으로 대폭 키웠다.

소아재활센터는 장애라는 복합적인 질환 치료를 위해 다양한 과가 진료에 참여하는 다학제적 팀접근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위해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신경외과 등 관련과 전문의들이 치료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육체적, 심리적 재활치료를 위해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예술치료사(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연극치료사, 동작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소아재활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협진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개인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독립된 공간 안에 운동치료실, 작업치료실, 전산화인지재활치료실, 언어치료실 등을 한데모아 동선을 최단화 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통합적 재활치료는 물론, 의료진이 상주해 소아 일반진료 및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소아재활센터를 찾는 아동들의 장애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뇌성마비나 뇌손상, 척수손상, 신경계 및 근골격계 장애, 유전성 대사 장애, 염색체 질환 및 희귀난치성 질환,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수술 후 재활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장애발생 원인만큼이나 치료시기나 방법, 치료주기도 상태에 따라 세분화된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때문에 소아재활센터는 주 1~2회 내원해 치료받는 ‘외래치료’부터, 1~2개월간 집중 치료받는 ‘단기 외래 집중치료’, ‘낮병동 입원치료’, ‘병동 입원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재활의학회 ‘Travelling Fellowship Program’ 대상기관 선정 기념 촬영.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환자-가족-병원 간 ‘공동체’ 지향

이중 낮병동 입원치료의 경우 낮 6시간씩 최대 4개월(주5일) 동안 병원에서 다양한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다. 특히 여러 명의 발달지연 및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함께 생활하고 치료받기 때문에 신체활동향상 및 인지·사회성 발달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또 병동 입원치료와 달리 치료 후에는 귀가해 가족들과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에도 효과적이다. 병동 입원치료는 중증 장애아동 및 통원치료가 힘든 아동들이 입원해 24시간 다양한 의료 서비스와 협진을 제공한다.

소아재활센터는 2010년부터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소아재활 여름캠프인 ‘야호! 여름이다!’를 열고 있다. 매회 장애아동과 가족, 의료진 등 300여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를 통해 병원이 단순히 치료만 제공하는 공간의 역할을 넘어, 모두가 한데 어우러짐으로써 하나의 공동제 정신을 지향하고자 마련됐다. 장애아동들은 물놀이 활동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사회적응 훈련과 가족 간 정서적 교류 강화,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제공한다.

소아재활분야 발전을 위해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및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등 관련 학회들에서 연구발표, 저서 제작 참여, 논문심사, 재활관련 정책 감수 및 자문, NGO 기관들과의 협업 사업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아재활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대한재활의학회에서 봉사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아동의 재활 진료와 해외 의료진들의 소아재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소아재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 국립 제1병원 의료인 초정 연수 수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