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내 건강의 적이 아닌, 친구로 만드는 법
당뇨를 내 건강의 적이 아닌, 친구로 만드는 법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2.06 14:06
  • 최종수정 2023.12.0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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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위 질병이 건강한 생활 습관 만드는 고마움으로 바뀔 수...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당뇨의 역설은 죽음과 삶이다.

즉, 당뇨를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이 정착되어 당뇨가 평생 건강의 적이 아닌, 친구가 되어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울아산병원의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는 이 같은 역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입증되지 않은 주변의 허위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운동과 식이 치료를 하면서 평생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식습관 그리고 운동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되면 당뇨병이 평생 나를 괴롭히는 병이 아니라 오히려 당뇨병으로 인해서 내가 평생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어서 나중에 돌아왔을 때는 당뇨병이 고마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12월 5일 서울아산병원 뉴스레터에 등장한 그의 말을 빌어 당뇨의 원인과 진단 그리고 치료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헬스컨슈머] 흔히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다음, 다뇨, 다식, 체중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이미 당뇨병이 진행되어 매우 혈당이 높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증상이고 실제로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무증상인 경우가 가장 많다. 

즉 다른 이유로 피검사를 해서 우연히 알게 되거나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가 가장 많겠다.

다음, 다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당뇨병 치료를 초기부터 잘해볼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3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매년 피검사를 하고 비만이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19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서 매년 피검사를 해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가 있는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은 8시간 이상 공복을 하고 정맥혈을 채취한 공복혈당이 126mg/dL을 넘거나 당화혈색소라고 불리는 지난 2~3개월의 평균혈당을 반영하는 수치가 6.5%이상 이거나 75그램의 포도당이 들어있는 포도당물을 섭취하고 두 시간 뒤 혈당을 측정했을 때 혈당이 200mg/dL이 넘는 경우 이런 기준에 해당이 되었을 때 당뇨병을 바로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면 2형 당뇨병 치료의 큰 틀은 식사와 운동요법을 꼭 병행하면서 의사와 상의를 하면서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하나하나씩 추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환자 스스로도 식사와 운동요법을 반드시 병행을 해줘야 하는데 우리가 식사 운동요법으로 했을 때 떨어질 수 있는 3개월의 평균혈당을 보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연구한 논문마다 환자마다 개인 개인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1%에서 2.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약제나 운동 식사요법으로도 조절을 안 되는 경우에는 이제 주사치료를 하게 되는데. 주사 치료라고 해서 다 인슐린을 맞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근의 주사제들은 인슐린이 아닌 비인슐린 주사제들도 많이 개발이 되고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앞에서도 언급한 이런 여러 가지 환자와 의사들을 서로의 노력을 통해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되겠다. 

우리가 특히 2형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면 경구 혈당강하제를 많게는 4종류까지 먹기도 하게 됩니다.

약제들마다 특성이 있고 부작용은 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증상이 있을 때마다 의사와 상의하는 게 가장 좋겠다. 

소화기계의 소화불량이나 설사 같은 게 있는 경우도 있고 체중이 느는 경우도 있고 체중이 빠지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는 급성과 만성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먼저 급성 합병증이란 것은 혈당이 조절이 너무 안 되는 상태에서 감염이나 최근에 이제 코로나 등의 이런 감염이나 폐렴 등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해서 혈당이 높아지면서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된다.

이런 경우들은 그렇게 흔치는 않지만 생명을 다룰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응급실에 내원해서 수분공급과 혈당을 낮추는 치료를 하게 되고, 또 제일 걱정되는 급성 합병 쪽으로는 저혈당이 생길 수가 있는데 대체로 혈당의 한 70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에 식은땀이 나고 몸이 떨리고 어지럽고 어떤 경우는 혼수까지 오거나 사망까지 가능한 위험한 상태다. 

그래서 주로 당뇨병을 약을 잘 먹으면서 식사를 거른다거나 평소에 안 하던 격렬한 운동을 하는 등의 상황, 또 인슐린을 실수로 과잉 투여하는 경우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신속히 주스나 사탕과 같은 비상식품을 먹거나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119을 통해 가까운 병원으로 주변 분들이 이동시켜 줘서 정맥으로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들로는 이런 고혈당들이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서 혈관이 서서히 망가지는 미세한 혈관부터 큰 혈관까지 우리 몸 전체의 혈관들의 영향을 받는 것들을 살펴보게 된다. 

미세혈관합병증이라는 것은 먼저 눈에 있는 이런 작은 혈관들, 콩팥에 있는 작은 혈관들, 그리고 우리 몸의 신경 주변에 있는 작은 혈관들, 그리고 발끝, 손끝에 있는 작은 혈관들 즉 눈, 콩팥 그리고 신경 주변의 이런 미세혈관들이 손상을 받는 것들이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이제 이런 눈 귀 쪽에 상이 맺히는 망막이라는 곳에 있는 작은 혈관들에 문제가 생겨 출혈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심지어는 실명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실명원인 중 1위가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콩팥 안에도 미세한 혈관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혈관들이 고혈당으로 인해서 손상을 받고 나중에는 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받게 되는데. 또한 우리나라의 투석이나 콩팥 이식 수술(아래 사진의 수술 장면)의 1위도 당뇨병으로 알려져 있다. 

신기하게도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게 되어서 대개는 양쪽 발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오면서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린 감이나 통증이 생기게 되고 또 신경이 둔해지면서 발바닥에 상처가 나도 잘 느끼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결국은 감염이 악화되어서 괴사가 발생하고 또한 절단을 하게 되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이런 큰 혈관들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우리 심장에는 관상동맥이라는 큰 혈관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게 되며 심근경색과 같이 혈관들이 막혀서 협착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고 뇌에 있는 큰 혈관들도 손상을 받아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즉 중풍의 발생 위험도도 올라가게 되고 앞에서도 신경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말초 신경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에 있는 큰 혈관들도 좁아지고 말초동맥질환이 생겨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무릎까지도 절단하는 경우들이 생길 수가 있다.

당뇨병이 아닌 환자에게 간편하고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약은 아직까지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다.

특히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자신이 적절한 체중이라면 체중이 더 증가하지 않게 유지를 하고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운동을 해주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당뇨병 예방에 있어서 쉽고 편안한 지름길은 없다는 것이다.
[도움말씀 출처=서울아산병원 AMC Newsletter Vol.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