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감염 실태 좋아졌지만 전담인력배치-교육훈련 보강해야
요양병원 감염 실태 좋아졌지만 전담인력배치-교육훈련 보강해야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2.07 16:14
  • 최종수정 2023.12.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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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첫 전국 현장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헬스컨슈머]전국 요양의료기관의 감염관리실태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아직 전담인력 배치와 교육훈련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요양병원의 감연관리위원회 구성율은 2018년 72.4%에서 지난해(2022년) 96.9%로 크게 증가했고 감연관리실 설치비율도 같은 기간 6.3%에서 55.5%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인 한편 감염관리 업무 수행 비율도 95.0%로 상황이 매우 좋아졌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현황을 조사한 ‘2022년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12월 7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요양병원 전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자가 설문조사 참여기관 중 무작위로 선정된 140개 표본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 조사 결과라고 질병청은 밝혔다.

이는 2018년 자가 설문조사 방식의 의료 관련 감염 실태조사 이후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전문조사위원에 의한 현장조사 기반의 첫 번째 조사 결과로 알려졌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현황 및 장애요인 파악하기 위해 감염관리체계 및 활동, 시설 및 환경관리 등 전반적인 감염관리 현황을 조사하였으며, 결과는 감염관리 지원 정책 수립 및 평가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2022년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로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계획과 시행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인 감염관리위원회 구성 96.9%, 의료관련감염 감시 및 관리를 위한 감염관리실을 독립된 부서로 설치·운영 55.5%로, 2018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관리실의 인력을 겸임으로만 배치한 경우는 96.9%이고, 전담 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로 나타났고 감염관리실 인력의 감염관리 근무 경력 평균은 의사 2.4년, 간호사 2.3년이었고, 연간 16시간 이상의 감염관리 교육 의무 이수율은 의사 84.3%, 간호사 93.5%였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요양병원은 96.0%로 2018년 76.6%에 비해 증가했으며, 감염관리에 대한 자체 규정이나 지침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99.3%였다.

직원 대상 감염관리 교육은 98.1%가 실시하였고, 94.1%는 직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질병청은 2022년 한 해 동안 94.7%의 요양병원이 감염병 유행을 경험하였으며, 99.1%는 코로나19로 인한 유행이었다며 이러한 감염병 유행 발생에 대비하여 요양병원의 85.5%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있었으나, 감염병 유행 대응을 위한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시행한 경우는 37.2%로 낮았다.

 

또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 중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된 것은 감염관리교육과 감염관리지침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수가 지원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종사자의 손을 통한 감염 전파 예방을 위해 98.6%의 요양병원은 손위생 수행률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으며, 91.2%가 분기별 모니터링 주기로 시행하고 있었다.

요양병원의 전체 또는 일부 입원실에 손씻기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였고, 환자 치료 및 간호 영역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는 경우는 95.3%였다(그림 4 참고).

 

환자에게 사용하는 주요 침습적 기구 중 유치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요양병원은 각각 96.5%, 67.4%, 29.1%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의 80% 이상은 접촉이나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가진 환자를 1인실이나 코호트 병실로 격리하여 입원치료를 하고 있었으며 감염병 환자를 격리 입원치료 하는 경우, 격리실 입구에 개인보호구 및 격리 물품을 준비하고 격리표시를 부착하는 등의 격리 절차를 갖춘 경우는 90% 이상이었고, 86.0%는 격리 대상 환자를 타병원으로 전원 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었다.

 

환자 입원 시 다제내성균 집락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는 81.8%이고, 다제내성균 환자가 확인되는 경우 별도의격리실을 마련하여 격리치료를 하는 경우는 49.2%였다.

독립된 건물을 요양병원 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81.7%였다. 입원실의 모든 병상에서 침상 간 최소간격이 유지되는 경우는 89.9%였고, 요양병원 내에서 오염된 기구의 세척장소를 진료공간이나 청결공간과 분리하고 있는 경우는 61.6%였다.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65.7%였고, 환기 방법으로는 기계환기와 자연환기를 병행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65.0%, 자연환기만 실시하는 경우*가 34.2%였는데 자연환기를 실시하는 경우 1일 환기 횟수는 4회 이상이 74.5%, 3회 이하가 25.5%였다.

또한 환경 청소 지침 및 매뉴얼을 갖춘 경우는 88.4%,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 및 건조, 청소카트의 주기적 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는 60.2%였다.

 

질병청은 이번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통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현황은 2018년 대비 증가하였으며, 감염병 유행 대비 훈련 등 일부 감염관리 활동 및 감염관리 시설·설비 등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전담인력 배치 및 감염관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위해 올해 7월에 ‘요양병원 감염예방·관리료’를 신설한 바 있으며 요양병원 감염관리 강화를 위해, 요양병원의 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 확대 및 정기적인 점검체계 구축 등을 ‘제2차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23~’27)’의 중점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전반에 대한 현황을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첫 번째 조사로써 의의를 가지며 조사결과는 국가 정책 수립에 유용한 자료 활용될 것”이라고 전하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의무 기관이 요양병원까지 확대되고 코로나19 대응 경험 등 거치면서 최근 몇 년간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기반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 청장은 그러나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며, 의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감염관리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