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 중 이물질 삼킴·흡인사고 주의
치과 진료 중 이물질 삼킴·흡인사고 주의
  • 헬스컨슈머
  • 기사입력 2023.12.08 11:25
  • 최종수정 2023.1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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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 시 다발...기도 흡인 주의해야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관리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며 치과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치과에서 발생하는 이물질 삼킴·흡인사고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4년간 임플란트(인공 치아 이식) 상담을 위해 치과를 방문한 환자 수는 2019년 56만 378명, 2020년 55만 3,595명 2021년 59만 4,585명, 2022년 62만 8,526명이었다.

이에 따라 12월 7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공동으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과 치협은 치과용 재료 등이 소화계통으로 넘어갈 경우 대부분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배출되지만, 날카로운 부품을 삼키거나 이물질이 간혹 기도로 넘어가면 생명에 위협을 야기할 수 있어 의료진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한다면서 2019년부터 2023년 6월까지의 최근 4년 6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이 접수한 치과에서 발생한 이물질 삼킴·흡인사고는 총 112건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관련 사고가 연간 20건 내외로 발생빈도는 높지 않은 편이지만, 2022년에는 전년(’21년) 대비 105.9%(17건→35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체 112건 중 67.9%(76건)는 60대 이상 고령자에게 발생했으나, ‘만 14세 이하 어린이’에게도 7.1%(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에 걸쳐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작은 재료를 사용하는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9건(25.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70대’ 27건(24.1%),  ‘80세 이상’ 19건(17.0%),  ‘50대’ 16건(14.3%), ‘50세 미만’ 20건(17.8%) 등의 순으로 나타나 60∼90대 고령자가 대부분(67.9%)임을 알 수 있었다고 소비자원과 치협은 분석했다.<위의 표 참조>

소비자원과 치협이 위해 발생 경위를 살펴본 결과 임플란트 시술·크라운 치료·기타 보철치료 등 작은 기구와 재료를 사용하는 보철치료 중 발생한 경우가 73.2%(82건)였고, 그 외 충치 치료·사랑니 발치 등의 기타 진료행위 중 발생한 경우가 26.8%(30건)였다.

이물질이 확인된 부위는 식도·위장·대장 등의 소화계통이 83.9%(9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도·폐 등의 호흡계통이 12.5%(14건), 목 3.6%(4건)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 ‘치과 치료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의 삼킴과 흡인의 예방과 대처’라는 논문(전한솔, 이진한)에 따르면 소화계통에 비해 호흡계통에서의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갈 때 강한 기침반사로 흡인을 막기 때문인데, 고령자의 경우 기침반사가 저하되어 흡인 위험이 비교적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치협 관계자는 “이물질 삼킴·흡인사고는 얇은 고무판에 구멍을 뚫어 시술할 부위의 치아만을 노출시키고 나머지는 고무판 아래 위치시켜 격리하는 방법인 구강 내 러버댐이나 거즈 등을 방어막으로 활용해 예방할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나 시술 종류에 따라 해당 방법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시술 전 의료진과 자세한 상담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원과 치협은 치과 이물질 삼킴·흡인사고 예방을 위해 의료진에게는 ▲고령환자 진료 시 특히 주의할 것, ▲러버댐·거즈 활용 등의 예방법을 적극 활용할 것, ▲이물질이 떨어질 시 바로 제거할 수 있도록 흡인기를 준비할 것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불안감이 높거나 비호흡(鼻呼吸, 코로 하는 호흡)이 어려운 환자는 미리 의료진에게 알릴 것, ▲치료 중 갑자기 움직이는 행위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불편함이 느껴질 시 손을 들어 알릴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