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무작위 시험에서 입증된 더 높은 비타민D 복용량의 필요성
[목요칼럼] 무작위 시험에서 입증된 더 높은 비타민D 복용량의 필요성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2.14 10:03
  • 최종수정 2023.12.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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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비타민D 복용 권장량은 충분히 높지 않다.

[헬스컨슈머] 최근(2023년 11월 11일~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과학 세션에서 심장 질환 예방에 있어 비타민D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심장 질환 예방에 있어 현재의 비타민D 권장 복용량은 임상시험이 적절하게 수행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부정확하게 도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즉, 일일 비타민D 권장 복용량이 현재보다 더 높아야 된다는 제안이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인터마운틴 헬스케어(Intermountain Health) 연구팀이 표적-D(Target-D) 연구라고 명명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참가자에서 40ng/mL 이상의 비타민D 수치를 달성하려면 일일 복용 권장량보다 높은 비타민D 투여가 필요하다.”라는 무작위 대조 실험 연구 결과를 미국 심혈관계 분야 학술지 《순환기(Circulation)》 및 미국심장협회 과학 세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출처: weneedvitamind.com/)

 

632명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의 최적 수준이라고 판단한 비타민D 수치 40ng/ml 달성을 목표로 다음과 같이 실험하였다.

비타민D 수치가 이미 40ng/ml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비타민D 보충이 제공되지 않았으며, 40ng/ml 미만인 경우:
- 비타민D 수치가 36~40ng/ml인 사람들에게는 일일 1,000IU 보충,
- 비타민D 수치가 31~35ng/ml인 사람들에게는 일일 2,000IU 보충,
- 비타민D 수치가 26~30ng/ml인 사람들에게는 일일 3,000IU 보충,
- 비타민D 수치가 25ng/ml 이하인 사람들에게는 일일 5,000IU를 보충하였다.

보충 3개월 후에도 비타민D 수치가 여전히 40ng/ml 미만인 경우에는 복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실험 결과, 참가자의 86.5%가 하루 2,000IU 이상의 비타민D 복용량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 중 단 13.5%만이 매일 2,000IU를 보충하여 40ng/mL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고, 20.8%는 3,000~4,000IU가 필요했고, 51%는 5,000~8,000IU가 필요했고, 14.6%는 하루 10,000IU 이상 보충이 필요했다.

 

(출처 : grassrootshealth)

  

연구 논문 수석 저자인 하이디 메이(Heidi May) 박사는 그동안 발표된 비타민D 무작위 임상 실험 연구 결과들이 비타민D의 연관성이 결여된 이유가 연구 참가자의 비타민D 복용량이 잠재적 “치료”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비타민D 수치(예를 들어, 40ng/ml 이상)를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낮은 용량이었다고 언급하며, 지난 2020년 4월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한 바이탈(VITAL) 연구를 예로 들었다.

최초의 대규모(2만5천여명 대상 실험) 비타민D 무작위 대조연구인 바이탈(VITAL) 실험 결과가 건강한 성인에게 비타민D 2000IU 보충이 위약 복용군에 비해 암이나 심혈관계 위험을 줄이지 못한 이유 또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달성할 수 없는 낮은 용량(2,000IU) 때문이며, 또한 실험의 비타민D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비타민D 결핍 상태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기존의 비타민D 연구 실험 설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복용량과 측정 기준의 개념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특정 질환에 대한 비타민D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복용량이 아닌 수치가 비교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비타민D 시험에서는 비타민D를 투여는 하지만 환자가 특정 목표 비티민D 수치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혈압은 측정하지 않고 모든 환자에게 단일 용량의 고혈압 약을 제공하는 항고혈압 시험을 설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출처: gosupps.com/)

 
저자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40%가 비타민D 수치가 20ng/ml미만이며, 이는 현재 권장되는 비타민D 일일 복용량이 하루 600-800IU에 불과한 것과 결합되어 비타민D 결핍을 피하기에는 너무 낮은 복용 권장량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환자에게 비타민D를 현재의 권장 복용량 만큼 보충 시키는 것만으로는 최적의 비타민D 수치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있다. 환자의 더 나은 심장 건강을 위해서 연구자들은 최적의 비타민D 수준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개인화된 치료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실험 연구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타민D 복용군과 위약 복용군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비타민D 수치 40ng/ml 이상 군과 20ng/ml 미만 군으로 나누어 설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제안이다. 그리고 실험군의 수치(40ng/ml)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험 대상자들의 상태를 검토하여 복용량을 개인화 하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월 독일 콜로네체육대학(German Sport University Cologne) 연구팀도 "운동선수의 비타민D 수치 달성을 위한 개인화된 비타민D 보충과 표준화된 비타민D 보충의 효과" 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는 운동선수의 건강과 경기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골격근 성장, 근력 회복, 염증 조절 및 심폐 기능 등의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핵심 근육 부상, 근육 긴장, 뼈 부상 및 스트레스 골절 등이 발생하기 쉽다.

최적의 컨디션을 위한 비타민D 수치 40mg/ml 이상 달성을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4000IU 이상은 보충해야 하지만 일률적인 접근 방식보다 개인별 접근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참조: GrassrootsHealth)

 

비타민D 정상 수치(30~100ng.ml) 혹은 건강 수치(40~60ng/ml) 등 자신이 원하는 특정 비타민D 수치(혈청 수준)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일률적인(One Size Fits All 식의) 복용량은 통하지 않는다. 비타민D 복용에 개인화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복용량 만으로는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비타민D에 다르게 반응한다.(위 그래프 참조, 매일 4000IU 복용한 사람들의 비타민D 수치가 20ng/ml에서 120ng/ml 까지 천차만별로 퍼져 있다.) 태양으로부터 비타민D를 합성하든 보충제를 복용하든, 체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비타민D가 생성, 흡수 또는 변환되는 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 

개인마다 체질, 질환, 유전, 나이, 환경, 복용 약 등등의 여러 다른 조건으로 인해 같은 량을 복용한다 해도 흡수(대사)율이 6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도달 수치는 모두 제 각각이다. 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은 비타민D 수치 검사뿐이다.

 

(출처: shop.beaconhospital.com.my/pages/vitamin-d-blood-test)

 
필자는 2019년 출간한 『기적의 비타민D』 그리고 그 이후 매주 쓰고 있는 비타민D 건강 칼럼을 통해 비타민D로 지키는 건강은 복용량이 아니라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80~90%가 비타민D 부족 및 결핍 상태임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져 왔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인지 또는 결핍 상태인지는 모르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D 건강 정보가 차고 넘치는 현재 골다공증 환자는 계속 늘어가고 노인 둘 중 하나는 골감소증 환자인 이유는 현재 비타민D 일일 복용 권장량이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고 또한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검사를 받지 않으니 자신의 수치를 모르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어디가 안 좋은지,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비타민D를 복용하는 사람들조차 대충 의사나 약사가 추천하는 제품이나 용량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출처: drlamcoaching.com/blog/ultimate-guide-to-getting-enough-vitamin-d/)

 

다양한 비타민D의 건강상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비타민D 정상 수치(30~100ng/ml)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인은 적어도 일일 4,000IU 이상 그리고 어린이는 일일 2,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수치 확인을 위해서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비타민D 검사를 반드시 받아봐야 한다.

동네 검진 병원에 가서 비타민D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2~3일 후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검사 비용도 비싸지 않다. 1만~1만5000원 정도이다. 대부분 결과를 전화로 “정상이다, 아니다.”로 통보해주는데 이때 수치를 정확히 물어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고자 하는 목표 혈중농도 달성을 위한 복용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여 결과지를 받아 자신의 비타민D 수치 관리를 위해 보관해 두는 것도 좋다.

검사를 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혈중 농도를 모른 채 임의로 비타민D를 복용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적정 수준을 달성/유지하기 어렵다.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