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정지환자’ 생존율 겨우 7.8%...심폐소생술 중요
‘급성심장정지환자’ 생존율 겨우 7.8%...심폐소생술 중요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2.14 14:48
  • 최종수정 2023.1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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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9 이송 환자 35,018명으로 전년대비 2만 명 가까이 늘어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2022년 119구급대가 급작스럽게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에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5,018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68.3명이었고 이 가운데 남자가 63.9%, 여자가 36.1% 였고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의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0∼9세가 0.9%, 30∼39세가 3.4%였으며 70∼79세는 21.8%, 80세 이상은 32.1%였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과 소방청은 12월 13일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22년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환자 3만여 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하여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4,848명이었으며, 이 중 2,701명이 생존하여 생존율은 7.8%로 전년도(7.3%) 보다 0.5%p 개선되었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으로, 뇌기능회복률(5.1%)도 전년도(4.4%)보다 0.7%p 개선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9.3%로 전년(28.8%) 대비 0.5%p 증가했으며, 2012년 6.9%, 2017년 21.0%, 2022년 29.3%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2.2%, 그렇지 않은 경우는 5.9%로, 시행 시 생존율이 2.1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대를 위해, 2020년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 시 코로나19 등 감염 우려 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 시행방법을 포함, 실습교육 형태의 표준교육과정 운영이 위축되는 시기에 심폐소생술 비대면 교육자료를 지난해에도 개발·배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질병청 손상예방관리과 배원초 과장의 ‘2022년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브라이언 맥널리(Bryan McNally) 교수가 ‘미국 심장정지 조사사업 현황’을 소개했고,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성필 교수는 ‘한국 심폐소생술 20년 성과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급성심장정지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급성심장정지 관련 바이오마커 개발 소개’,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 개선 방안’, ‘심정지 생존자의 장기 예후’에 대한 분석 보고가 이어졌으며, 특히, 급성심장정지 발생 후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 생존자 모임 ‘119리본(Re:born) 클럽’의 김자영씨가 참석하여 건강한 일상을 되찾게 된 소감과 함께 현장 심폐소생술에 도움을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119리본(Re:born) 클럽은 119를 통해 일상 회복된 심정지 소생자들의 연대모임이다.

이어진 현장 119구급대원의 발표에서는 119상황실에서의 효과적인 심폐소생술 안내 방법, 심폐소생술 관련 장비의 활용 방법, 심정지 관련 주요 사업 현황과 발전 방안 등에 대하여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이날 심포지엄이 마무리 되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약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신고 시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의 지시에 잘 따라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