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감염병 유행확산, 심상치 않지만 다행히 대응 가능한 수준 
호흡기감염병 유행확산, 심상치 않지만 다행히 대응 가능한 수준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12.20 15:33
  • 최종수정 2023.12.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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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첫 회의 열고 역할 분담 다뤄

[헬스컨슈머]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2월 18일 질병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교육부 등 관계 부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12월 19일 밝혔다. <아래 표 각 부처 역할분담 참조>

정부대책반 역할 분담

○ (발생) 최근 5년 대비 인플루엔자 최고수준 발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백일해 감소·정체

○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반장: 질병청장) 주요대응 방안 논의
  - (질병청) ▲항바이러스제 추가 공급, ▲항생제 내성 분석 및 사용량 감시 강화 등
  - (복지부) ▲아동병원 진료현황 모니터링 체계 구축, ▲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추진 등
  - (식약처) ▲항생제 등 수급관리, 원료 수급현황 점검 등
  - (교육부) ▲4,373개소 학교 점검, 교육 현장 대상 예방 접종 독려 안내 지속 등

○ (전문가 제언) ▲신속한 진료 지침 개발·교육·보급 추진 ▲호흡기감염증 가장 효과적 수단은 예방 접종임


질병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 196개소 외래환자 1,000명당 38.0℃ 이상 발열과 기침‧인후통이 있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2월 2주에 61.3명으로 2019년부터 5년간 이래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고, 최근 4주간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대상인 병원급 218개소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40.3%,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인플루엔자 최근 4주간 1.6배 증가, 최근 5년간 최고점 수준 발생   

  • 최근 4주간: (11.3주) 37.4명 → (11.4주) 45.8명 → (12.1주) 48.6명 → (12.2주) 61.3명
  • 최근 5년간 정점(명): (‘19) 49.8, (’20) 2.8, (‘21) 4.8, (’22) 60.7, (23) 61.3
  • 최근 4주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비중(%): (11.3주) 34.1 → (12.2주) 40.3%, 
  • 최근 4주 중증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비중(%): (11.3주) 31.7 → (12.2주)  47.4%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감염증·백일해) 최근 2∼3주간 소폭 감소
  • (11.4주) 288 (12.1주) 258 (12.2주) 222, ** (11.4주) 35 (11.4주) 26 (12.1주) 27 (12.2주) 26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11월 3주차 233명, 11월 4주차 288명, 12월 1주차 258명, 12월 2주차 222명 등 최근 2주간 감소하였으며, 백일해는 같은 기간인 11월 3주 이후 35명 → 26명 → 27명 →26명으로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마이코플라스마 75.2%, 백일해 76.9%) 하고 있어 이들 취약 연령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 그리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인플루엔자 관련 주요 발생 추이 >

▪ 최근 4주간(명): (11.3주) 37.4, (11.4주) 45.8, (12.1주) 48.6, (12.2주) 61.3
▪ 최근 5년간 최고점(명): (‘19) 49.8, (’20) 2.8, (‘21) 4.8, (’22) 60.7, (23) 61.3
▪ 입원환자 비중(%): 65세이상(40.3) > 50-64세(15.8) > 19-49세(12.7) > 7-12세(11.9) > 1-6세(9.6) > 13-18세(8.0)  
▪ 중증입원환자 비중(%): 65세이상(47.4%) > 1-6세(18.4%), 7-12세(14.5%), 50-64세(10.5%) > 19-49세(5.3%) 


이날 대책반에서 발표한 유행 상황을 고려한 대응 방안은 질병청, 복지부, 식약처를 통해 진해거담제 등 현장에서 부족을 호소하는 감기약에 대해서는 유통사 재고 현황 등 수급 동향을 확인했으며, 지난 11월에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6만 명분 시장 공급에 이어 125.6만 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예정임을 거듭 확인했다.
 
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율은 이전 절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특히, 최근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 등을 고려,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인데 현재 2023-2024 동절기의 접종율은 전체 76.2%로 어린이 67.5%, 임신부 47.0%, 어르신 81.7%의 진행을 보여 2022-2023 동절기] 전체 76.1%(어린이 68.3%, 임신부 45.3%, 어르신 81.4%)와 비슷한 진행율을 보였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하여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계획인 점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사례, 학회 제출의견을 토대로 관련 전문가 및 유관 부처(식약처, 질병청 등) 담당자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신속히 개최했으며, 안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에 대해 12월 20일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소아 환자는 연령 금기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테트라사이클린계의 경우 12세 미만, 퀴놀론계 항생제는 18세 이하로 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여 공급 부족 시 약가 인상, 원료 수급 지원 및 생산을 독려하고, 유통 왜곡 등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단속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향후에도 의약품 수급량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급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계속 수급량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항생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내 제조현장을 방문하여 생산계획 및 재고량을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했으며, 앞으로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전 품목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주요 호흡기감염병 유행상황을 고려하여 특히, 소아 및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치원, 학교 등 교육 현장에 매주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예방 접종 독려, 개인위생 수칙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지침 등을 안내·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양현종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내성 분석 및 특성을 반영한 진료 지침 개정판을 질병청의 지원 받아 빠른 시일내에 관련 학회와 함께 마련할 계획임을 밝히고, 개정된 진료 지침을 바탕으로 의료현장 교육을 진행하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으며 일부 전문가는 호흡기 감시체계 방법과 분석을 표준화·고도화 하고 항생제 내성분석 확대를 제언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최근 급증하는 인플루엔자 환자를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 접종임을 재차 강조하고,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호흡기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