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최근 유행하는 모든 호흡기 질환, 이 영양소 부족하면 위험!
[목요칼럼] 최근 유행하는 모든 호흡기 질환, 이 영양소 부족하면 위험!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12.21 10:57
  • 최종수정 2023.1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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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호흡기 질환

[헬스컨슈머] 최근 창궐하는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겨울철 건강에 적신호가 깜박이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백일해 환자까지 늘어나면서 겨울철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여러 호흡기감염병에 동시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아과 대란 등 의료 과부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독감 유행이 이례적으로 연중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환자가 5년 만에 최고로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독감 환자 수가 198만명에 육박해, 지난 2021년 대비 1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한달만에 4배로 폭증하며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백일해 예방을 위한 백신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가 4주새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12세 미만 어린이 환자가 전체 80%나 차지하고 있다. 한번 걸리면 감기보다 3배 정도 오래 앓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 내성 위험도 지적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및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도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환자 폭증으로 인한 의약품 수급 또한 비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타이레놀 및 타미플루캡슐을 수급불안정 의약품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캡슐형 감기약에서 제품 변색이 발견돼 식약처는 회수조치를 내렸고,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약국 등에선 유통 및 판매를 중지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코로나 위험시기가 끝나자마자 면역 저하로 인한 각종 호흡기질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함은 물론 낮아진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운동, 휴식, 숙면,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유지하고, 부족한 영양소 없이 고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는 많은 비타민, 미네랄, 건강기능식품 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타민C, 비타민A, 아연, 셀레늄, 홍삼, 베타클루칸 등등이 면역력에 좋다는 광고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비타민D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공식적인) 광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식약처에서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성을 아직 인정하지(승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통해 10만건 이상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 중 비타민D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연구 논문은 2300여건 이상이 된다. 게다가 비타민D와 면역에 관한 연구 논문은 6600여건 이상이 발표되었다. 비타민D가 감기, 독감, 백일해, 폐렴 등을 예방한다는 것은 그동안 매우 많은 임상을 통해 입증되어 왔다.

비타민D는 선천성 면역 반응과 후천성 면역 반응 모두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D는 T-림프구, B-림프구 및 단핵구, 마크로파지(대식세포), 수지상 세포와 같은 다양한 면역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 조절작용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만성 감염 및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지난 2015년 5월 유럽연합 식품안정청(EU EFSA)은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하여 “비타민D는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기여합니다.(Vitamin D contributes to the normal function of the immune system.)”라는 문구를 모든 비타민D 제품에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drjockers.com/vitamin-d-respiratory-infections)

 
 

문제는 면역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D가 다른 비타민, 미네랄 보다 부족/결핍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97% 이상이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이다. 그 외 영양소들은 개인의 체질 및 특성에 따라 다른 정도이지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의 각종 호흡기 질환이 창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 국민의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hvparent.com/vitamin-d)

 
 

비타민D는 모든 세포, 조직 및 기관을 보호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각 시스템의 기능이 원활히 작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비타민D가 보충되어야 한다. 

비타민D는 면역 세포와 염증에 대한 특정 조절 효과가 있는 면역조절자(Immunomodulator)로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대식세포 및 단핵구, B세포 및 T세포를 포함한 많은 면역 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
- 내인성(선천성) 및 적응성(후천성) 면역 체계를 지원한다.
- 염증, 알레르기 및 천식 조절에 도움을 준다.
- 바이러스 복제를 줄이며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 인체에 침투하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 모든 병원균을 제거하는 생리적 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카텔리시딘 및 디펜신)의 생산 및 작용을 증가시킨다.
- 감염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를 증가시킨다.
- 면역 조절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면역 체계 활동을 조절한다.
- 항산화 방어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 염증 및 호흡기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장내 미생물 군집의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킨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모든 유형의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결핵, 독감, 감기, 요로감염증, 세균성질염, 코로나19 등이 대표적인 감염 질환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16.1ng/ml)는 결핍 수준이다.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알레르기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꼭 검사하여 건강 수치( 40~60ng/ml) 이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인은 하루 4000IU 이상, 어린이는 하루 2000IU 이상 복용하면 평균적으로 도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한달 혹은 두세달에 한번 주사로 복용하는 방법으로는 비타민D의 면역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비타민D가 면역 세포 및 면역 인자에 미치는 기능은 자가분비 또는 측분비 호르몬으로서 역할이기 때문에 그 반감기가 24시간에 불과하므로 매일 복용해야 한다.

참고로 필자 가족(아내와 아들과 딸 포함)은 15년 전부터 충분한 비타민D를 복용하며 비타민D 수치 또한 70~80ng/ml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중 감기/독감 및 기타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경우가 없고 감기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독성을 걱정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비타민D 수치 200ng/ml 이상만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매일 비타민D 1000IU를 복용하면 3~4개월 뒤 10ng/ml만큼의 수치가 올라간다. 매일 4000IU를 복용하면 40ng/ml 수치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비타민D는 복용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혈중 수치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개인마다의 차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를 해보고 그 결과 수치에 맞게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항상 40~60ng/ml이상을 유지하는 게 각종 호흡기 질환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예방법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