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로 면역력 올릴 수 있을까?
영양제로 면역력 올릴 수 있을까?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3.12.21 13:18
  • 최종수정 2023.12.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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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 감염병이 유행하고 다시 한 번 본인의 면역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면역은 내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가 아닌 모든 것을 방어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에 겨울철 유행하는 감기, 독감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느끼게 됩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특별한 치료제가 달리 없고 인체의 면역력에 기대어 낫는 병이기 때문에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보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감기가 반복해서 계속 걸리거나 한 번 걸린 감기가 잘 낫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떡하면 우리의 면역력을 올릴 수 있을까요? 

[복용하는 영양제 개수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올라간다는 착각]
사람들의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에 시중에 면역력을 올려준다는 영양제과 건강기능식품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홍삼, 양파즙, 종합비타민, 유산균 등 많은 영양제를 복용할수록 사람의 면역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제를 잘 챙겨먹는데 왜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환자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섭취하는 영양제의 개수와 면역력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고, 오히려 스테미나를 올리는 자양강장제는 역설적이게도 면역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면역력을 올리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몸과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와 휴식을 게을리하면서 영양제 복용만 하면 면역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모순되는 행동입니다. 사람 몸은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양섭취기준을 초과하는 영양제 과다 섭취는 오히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면역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모든 영양소가 부족함 없이 채워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부족해지는 영양소들이 있습니다. 이런 영양소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해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영양소가 아연과 셀레늄 그리고 비타민D입니다. 아연은 식품첨가물 혹은 구리의 과다섭취로 인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아연은 신체활동과 효소 작용에서 필수적인 물질로 특히 면역세포의 생성과 활성에도 관여합니다. 감기에 반복적으로 걸리거나 구내염이 잘 생긴다면 아연을 추가로 보충할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는 칼슘 농도를 유지하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며 면역세포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인체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비타민D는 인체 내에서 합성되기는 하지만 햇빛 노출이 적어지는 겨울철, 특히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들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타민D 합성에는 간과 신장이 관여하기 때문에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노년층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서 비타민D 수치가 낮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비타민D 농도가 유지될 때까지 영양제 섭취와 야외활동을 늘림으로써 부족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셀레늄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 효소의 구성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의 산화적 손상과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근육 발달, 갑상선 호르몬 대사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관여합니다. 셀레늄은 단백질과 결합해 운반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셀레늄 결핍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곡류 섭취가 높은 나라이므로 셀레늄과 단백질의 섭취를 늘려야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우리 몸의 면역력을 올리는 과정은 단순히 한가지 문제를 개선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스트레스를 경계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그리고 부족한 영양소 보충이 다 함께 이루어져야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