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당뇨병 인지, 치료, 조절 낮은 수준
30-40대 당뇨병 인지, 치료, 조절 낮은 수준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2.22 15:11
  • 최종수정 2023.12.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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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저해 요인은 흡연, 신체활동 부족, 비만 등 생활습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국민건강영양조사(이하 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당뇨병 관리 수준에 관해 심층 분석한 결과,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남녀 모두 증가 추이를 보였으나, 당뇨병의 조절률은 인지율, 치료율과는 다르게 큰 변화 없이 25% 수준이었고,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절률도 10%미만으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에 비해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분석 연구를 수행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는 “30-40대에서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매우 낮고 조절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고, 비만, 흡연, 신체활동 등이 당뇨병 조절과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나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금연, 비만 등 만성질환 예방 사업과 연계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2월 2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

질병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이 보고서 작업이 올해 진행한 정책연구용역 결과를 요약하였으며,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 및 관리(인지, 치료, 조절) 수준의 변화, 당뇨병 조절과 관련된 요인 등의 분석 결과를 수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10년간 유병률 및 관리지표 추이 변화에서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 즉,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의사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제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분율 상태는 2019-2021년 기준 15.8%이며, 남자 18.3%, 여자 13.5%였고, 50대 이상에서는 20% 이상이었으며 2011년 이후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고 남자는 전 연령, 여자는 70세 이상에서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 유병자 중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율을 나타낸 인지율과  당뇨병 유병자 중 현재 혈당강하제를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분율을 말하는 치료율은 2011년 이후 각각 60.8%와 67.2%, 54.3%와 63.0%로 약 8%p 가량 남녀 모두 증가했고, 남자 30-49세, 여자 50-69세에서 오름세가 뚜렷했지만 특히, 남자 30-49세는 인지율과 치료율이 증가 경향이었음에도 50% 수준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2011년 이후 큰 변화없이 25% 수준이었으며 인지율, 치료율 추이와는 다르게 성별, 연령별로 구분 시에도 최근 10여년 간 조절률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증가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예방을 위한 당화혈색소, 혈압, LDL콜레스테롤을 동시에 고려한 조절률은 유병자, 치료자 모두 2011년 이후 2배 증가하였으나 1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당뇨병 유병자의 조절 수준과 관련된 요인은 연령, 교육수준, 비만, 현재흡연, 신체활동, 탄수화물 섭취 등이었다고 지적했는데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남자는 현재흡연, 여자는 비만, 낮은 교육수준 등 이었고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당뇨병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55% 미만(남자)인 경우 당뇨병 조절이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당뇨병 유병자의 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한 포괄적 조절(당화혈색소, 혈압, LDL콜레스테롤 고려)과 관련된 요인은 남자는 낮은 연령, 근력운동 비실천, 여자는 낮은 교육수준 등 이었고 특히, 남자의 경우 30-49세가 50세 이상에 비해, 근력운동을 실천하는 경우에 비해 실천하지 않는 경우(1.44배)가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절이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뇨병은 합병증 발생을 예방 혹은 지연시키기 위한 관리가 특히 중요한 만성질환으로, 당뇨병 관리의 취약집단인 젊은 연령의 당뇨병 유병자가 적정체중 유지하고, 금연, 신체활동 실천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주 활동 공간인 직장 및 거주 지역에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조사를 통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유병 및 관리지표 개선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생산하고, 당뇨병 조기 인지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당뇨병 지속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등록관리사업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